
인천 부평구에 있는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은 오는 26일 오후 7시 황해도 무속인 천상작두장군 조경자 만신을 초청해 ‘문화가 있는 날’ 기획 공연을 개최한다.
잔치 마당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무속 문화의 깊이와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무속 신앙의 문화적 의미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공연은 잔치마당 예술단의 축원덕담으로 시작한다.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와 단원들이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소원을 비는 비나리 공연을 선보인다.
참여자들은 무속 의례의 하나인 ‘오방기 점사 뽑기’에 참여할 수 있다. 오방기는 청, 적, 황, 백, 흑 5개 색의 깃발이다. 각 색은 오행과 방위를 상징한다. 이를 통해 한 해의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적 의식을 체험할 수 있다고 잔치마당은 설명했다. 행사 말미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부적을 담은 복주머니를 나눠 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조경자 만신은 1970년 인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신병을 겪었다고 한다. 2014년 황해도 굿 무속인 당만신에게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가 됐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에서 굿당을 운영하며 황해도 무속의 전통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잔치마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힘들고 어려운 요즘 시대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했다”며 “황해도 무속의 깊은 예술성과 신명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 무속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료는 잔치마당 특유의 ‘감동후불제’다. 관람객이 감동한 만큼 공연료를 결정해 지불하는 방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