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로 아파트 매수 관측

주담대 증가가 가계빚 늘린 듯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 집중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매매가 상승 기류가 감지되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천지역 가계 대출 규모가 19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중 인천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총 가계 대출 규모는 2조2천25억원으로 전년 1천118억원과 비교해 2조원가량 급증했다. 1년 사이 가계 대출 규모가 19.7배나 급증했다.

같은 시기 기업 대출 규모는 4조9천631억원으로 전년 4조3천200억원보다 6천431억원 늘었다.

가계 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는 금리 인하로 인한 주택 매수세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한국은행 인천본부 설명이다. 인천은 서울 등 인접 다른 지역과 비교해 2022년, 2023년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컸는데 지난해 금리 인하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파트 구입을 위한 대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인천 월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85.5)부터 8월(99.4)까지 13.9p 상승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매수자와 매도자 비중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값 100 이상이면 가격 상승이, 100 이하면 가격 하락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인천 주택가격이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다”며 “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측되면서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견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비은행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2조3천351억원→2조5천21억원)이었으나, 2금융권 비은행 금융기관 증가 폭(-3천220억원→1조1천308억원)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천지역 지난해 수신 규모는 4조602억원으로 전년 3조4천337억원보다 6천265억원 증가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