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길원옥 할머니 유가족이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해 쓰라며 인천시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인천시는 24일 시장 접견실에서 유정복 시장과 고인의 유가족인 황선희 목사(자), 조근순 여사(자부) 그리고 결연 시설인 김석순 인천성폭력상담소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1천만원을 받았다.

기부금은 인천성폭력상담소가 심신 회복 프로그램실을 조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 소장은 “프로그램실 이름은 고인의 헌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길’로 명명하겠다”며 “‘길’ 프로그램실이 피해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안정적 치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고인의 선한 기부가 성폭력 피해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