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

미주항로 운항 국내선사 반사이익

 

美 환적 화물 대부분 부산항 처리

아시아 내 국한돼 환적 수요 적어

“적극 마케팅으로 항로 개설해야”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선사나 중국산 선박에 추가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주 등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국내 선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천항의 경우 원양항로가 적어 수혜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에 대한 수수료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해운사가 미국 항구에 들어올 때,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부과하거나 선박 용적물에 t당 최대 1천 달러(약 144만원)의 수수료를 내게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중국 조선소에서 만든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에도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5천만원)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미국 정부의 발표에 따라 국내 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COSCO’ 등 중국 선사 등이 미국 항만에 입항하기 어려워지면 우리나라에서 환적해 화물을 운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HMM(옛 현대상선)이나 SM상선 등 미주항로를 운항하는 국적 선사는 중국산 선박 비율이 낮아 다른 글로벌 해운 선사들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인천항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 컨테이너 항로가 인트라 아시아(아시아 역내)에 국한돼 있어 미국으로의 환적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항 정기 컨테이너 항로 67개 중 미국을 가는 항로는 HMM이 운영 중인 ‘PSX’ 노선 하나밖에 없다. 이마저도 인천항에서 출발해 광양·부산항 등을 거치기 때문에 중국발 화물을 환적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인천 항만업계 전망이다.

국내 한 선사 관계자는 “인천과 가까운 북중국 지역 항만 화물도 인천항에선 주로 수입 화물만 들여오고, 미국이나 유럽으로 환적하는 화물은 원양항로가 많은 부산항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인천항의 화물 증가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천항이 원양항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항만 당국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원양항로가 미리 개설돼 있었으면 글로벌 여건에 맞춰 인천항에 부족한 환적화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원양항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