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출범 예정
프리마켓·애프터마켓 추가 운영
오전 1시간 일찍… 오후 8시까지
중간·스톱지정가 ‘새 호가’ 도입
거래량 15%·개별종목 30% 제한

퇴근 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의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거래소(KRX) 단일로 운영되던 주식거래 플랫폼이 70년 만에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식 거래 시간 확대, 호가 유형의 다양화 등 대체거래소가 가져올 변화는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식거래 시간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데, 주 거래 시간은 한국거래소와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이지만 프리마켓(08:00~08:50)과 애프터마켓(15:40~20:00)이 추가로 운영된다. 시세조종 위험을 막고 한국거래소의 시가와 종가 산출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주 거래 시간 전후로 10분씩은 거래가 중단된다.
새로운 호가도 도입된다. 기존에는 시장가 호가와 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 등 4가지 지정가 호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수수료의 이점도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관리와 감독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일관되게 이뤄진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되고 정규시간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또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가격변동폭, 시장안정장치, 시장감시와 청산·결제가 적용된다.
한국 자본시장법상 점유율 규제에 따라 대체거래소에서 체결될 수 있는 거래량은 시장 전체의 15%, 개별종목은 30%로 제한된다. 출범 1~2주차에는 10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LG유플러스·에쓰오일·골프존·동국제약·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 등 코스피·코스닥 각각 5종목씩이다. 3주차에는 110개, 4주차에는 350개, 5주차에는 800개 등 순차적으로 종목은 늘어난다. 6월 말부터는 매 분기 거래종목을 선정해 정기변경을 실시할 계획이다.
투자자는 수수료나 거래속도 등을 비교해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거래소를 직접 선택해 거래할 수 있고, 특정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유리한 시장을 찾아 주문을 집행하게 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복수시장체제에서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가 발생했을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