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생겨나 위치 혼동 원인

인천도서관 유력 시민 의견 수렴

26일부터 약 2주간 온·오프 진행

인천시가 미추홀도서관의 명칭을 인천도서관으로 개정하는 방안과 관련해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의견 수렴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며, 미추홀도서관 누리집과 관내 11개 공공·작은 도서관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25.2.25/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미추홀도서관의 명칭을 인천도서관으로 개정하는 방안과 관련해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의견 수렴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며, 미추홀도서관 누리집과 관내 11개 공공·작은 도서관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25.2.25/인천시 제공

“미추홀도서관을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미추홀구 주안동에 있는 주안도서관으로 갈 뻔했다는 민원도 있었죠.”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인천 ‘미추홀도서관’이 새 이름을 찾는다. 2009년 현재 위치인 남동구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미추홀도서관’으로 명칭을 바꾼 지 16년 만이다.

인천시는 미추홀도서관의 명칭을 ‘인천도서관’으로 개정하기 위한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민의견 수렴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미추홀도서관 누리집과 인천지역 공공·작은 도서관 11개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추홀도서관은 1922년 중구 자유공원 내 청광각(옛 세창양행 사택)에 ‘인천부립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46년 중구 율목동으로 이전한 뒤 인천시립도서관으로 명칭을 바꿨고, 2009년 남동구로 옮길 당시 시민 공모를 통해 인천의 옛 지명인 ‘미추홀’이라는 새 명칭을 얻었다.

그러나 2018년 당시 인천 남구가 미추홀구로 행정구역명을 변경하면서 미추홀도서관의 위치를 혼동하는 등 시민 불편이 커지자 명칭 개정 목소리가 나왔다.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나 강연 등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미추홀구립도서관과 헷갈려 잘못 찾는 등 민원이 잦았다고 한다.

한수미 미추홀도서관장은 “강연을 위해 도서관을 찾은 강연자들도 미추홀구로 잘못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미추홀구로 명칭이 바뀐 이후부터 도서관 명칭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미추홀도서관의 새 명칭은 인천도서관이 유력하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미추홀도서관(당시 인천시립도서관)을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 지정하는 등 상징성이 있고, 서울·경기·부산 등 타 지자체도 지역 대표 도서관 명칭을 지역명을 활용한 사례가 있어서다.

미추홀도서관은 지난달부터 TF(태스크포스) 팀을 꾸리고 명칭 개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민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인천시 광역도서관위원회 심의와 시의회 보고 등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한수미 관장은 “도서관 명칭이 포함된 인천시 조례를 모두 개정해야 하고, 새로운 이름을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내년 중으로 명칭 개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