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 훼손” “편집권 침해” 성명
양우식 “본질 왜곡” 언론사 탓 돌린 변명

‘언론 통제’ 논란이 일고 있는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에 대해(2월25일자 1면 보도) 도의회 출입기자단은 물론,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규탄하고 나섰다.
양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일부 언론이 전후 관계를 생략하고 문제를 삼으며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또 한번 언론 탓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단은 25일 성명을 내고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도의회 국민의힘은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양 의원을 즉각 징계하라”고 역설했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도 “언론의 뉴스 생산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해당 도의원의 발상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도의회 회의에서 홍보비 제한을 거론하는 도의원의 언론관이 언론 자유와 편집권 독립을 침해하는,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물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양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운영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도의회 출입기자들도 이날 기자단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양 위원장이 공식 사과해야하는 것은 물론,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 기자단은 “각종 논란과 비판에도 반성은 커녕 언론 편가르기를 시도하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도의회 출입기자단은 언론 재갈 물리기에 혈안이 된 양 위원장의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한편 이날 양 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 경우 의장의 개회사 및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매우 중요하게 보도됨에 반해 도의회는 그러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신임 사무처장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일 뿐 언론을 비판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라면서도 “발언이 사실관계, 왜곡 여부와 무관하게 논란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의 의회사무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도의회 회기 중에 의장 개회사, 양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이 언론사 지면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거론해 비판을 받았다.
아래는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 성명서 전문
<성명서>
도민 혈세로 언론 통제 시도한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당장 공식 사과하고 사퇴하라.
경기도의회는 운영위원장 직위를 악용한 양우식 위원장을 징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직위를 이용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 각종 논란과 비판에도 반성은커녕 얄팍한 말장난으로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언론 편가르기를 시도하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양우식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다수 언론에 “언론 탄압이 아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의장과 양당 대표의 발언을 주요 면에 배치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은 반성 없이 도민과 언론을 우롱하는 물타기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생중계되는 업무보고 자리에서의 발언이다. 그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발언은 ‘요청’이 아니었다.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익일 언론사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 제한하십시오.”
이 발언 어디에 요청이 있나. 도민 혈세인 홍보비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원하는 위치에 실으라는 협박만 있지 않나. 거짓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라.
또한 양우식 위원장은 ‘경기도에 있는 언론사가 의장과 양당 대표의 신년사를 지면에 보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적절한 해명이 아니다.
그가 언급했던 것은 신년사가 아닐뿐더러 제382회 임시회의 의장 개회사와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양우식 위원장이 겨냥한 6개 신문사 모두의 지면에 실렸다.
1면을 운운하며 도민 혈세로 언론을 협박하고, 편집권을 침해한 자가 뻔뻔하게 ‘자신의 직무였다’ 해명하는 것이다.
양우식 위원장이 도민 혈세를 자신의 돈인 양 여기며 언론사를 겁박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025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언론사 홍보비를 전액, 절반 이상 삭감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이를 언론 장악의 도구로 사용해 왔다.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은 언론 재갈 물리기에 혈안이 된 양우식 위원장의 이 같은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군사독재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언론관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반성조차 하지 않고 교묘한 말장난으로 물타기까지 시도하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에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은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즉각 운영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
하나.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언론과 도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
하나. 경기도의회는 직위를 이용해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양우식 운영위원장을 즉각 징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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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