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검이 단속한 마약 밀반입 사범이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할 때 5.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은 점점 체계화하고, 은닉 유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인천서 지난해 517명 단속…급증 추세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박성민)은 지난해 경찰·세관 등과 협력해 마약류 밀반입 사범 총 517명을 단속(검거, 송치, 기소 등)했다고 26일 밝혔다.
마약류 밀반입 사범은 지난 2017~2019년 연 평균 약 113명(전국 595명)에서 최근 3년(2022~2024년) 연 평균 608명(전국 1천251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단속 과정에서 인천지검 등에 압수된 마약류도 2022년 151.5kg, 2023년 178.9kg, 지난해 321.6kg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인천지검이 지난해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134.1kg), 야바(72.6kg), 케타민(30.6kg), 엑스터시(8.8kg) 등이다.
■‘점조직화’에 10·20대 가담 늘어
인천지검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관광객이나 국제 화물이 느는 상황에서 여행객을 가장하거나 마약류를 은닉하는 수법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마약류 밀반입 사범은 다수 가담자가 역할 분담 체계를 갖추고 점조직 형태로 범행하는 추세다. 해외 전달책(지게꾼), 국내 수령책(드라퍼), 감시책을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집한 뒤 총책의 지시를 받아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고액 알바, 공짜 해외 여행 등 모집 문구에 속은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사회초년생이 범행에 가담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검이 구속한 66명 중 56%(37명이)는 10~20대였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 크리스마스 무드등, 천연향료 등으로 마약류를 위장하거나 숨긴 뒤 위탁수하물이나 항공화물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투나 운동화 밑창, 속옷 안에 마약류를 숨겨 직접 국내로 반입하는 ‘바디패커’ 유형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지검은 마약류 국내 반입량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마약 수요’ 증가로 꼽고 청소년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마약 예방 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 마약 치료 기관인 인천참사랑병원과 헙력해 청소년 마약 사범에게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을 관할하는 마약 수사 1차 관문으로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약류 밀수 사범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