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오산대 RISE 사업, 캐릭터 ‘까산이’ 재탄생
오색시장·오산천·둘레길 등 명소 알리며 브랜딩 시동

오산에 가면, 오색시장 야맥축제도 있고 오색둘레길도 있으며 은은한 조명이 예쁜 오산천도 있다. 작다면 작은 도시지만 오히려 걸음걸음마다 재밌게 즐길만한 곳이 많고 은근히 타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 자랑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도시가 또 ‘오산’이다.
오산의 대학생들이 오산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오산시 캐릭터 ‘까산이’를 재탄생하고 다양한 기념상품을 개발한 일도 오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함이다. 그렇게 시작된 ‘오산시 브랜드 굿즈 개발 프로젝트’는 오산시와 오산대학교가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이른바 라이즈(RISE)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대학과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육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
까마귀 오(烏)를 딴 오산이라, 예전부터 오산시는 까마귀를 캐릭터로 만들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그리 친숙하진 못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오산대 학생들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됐다. 오산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계열에 재학 중인 이도현씨는 “본래 오산시가 개발한 까산이 캐릭터의 큰 틀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최근 까마귀에 대한 안좋은 인식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민들과 어울리는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캐릭터만 새롭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자연스럽게 오산 곳곳을 즐기는 오산시민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오산시민이 된 까산이가 오산천, 고인돌장미축제, 야맥축제 등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스티커로 제작했다. 이씨는 “프로젝트 전엔 나 역시 까산이를 접할 기회가 크게 없었다. 2030 뿐이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고 또 아주 어린 아이들도 접했을 때 친숙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산시와 협업하는 첫번째 프로젝트였는데 융합이 잘 됐고 서로에게 힘이 돼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까산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기념품(굿즈) 개발은 시민의 일상 속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안상일 오산대 교수는 “오산시 혹은 오산대 라고 박힌, 천편일률적인 굿즈를 지양했다. DIY, 스스로 조합해 굿즈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일반 시민 뿐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성향과 상황에 맞게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와 학교가 ‘따뜻한 공감대’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안 교수는 “까산이를 인격화한 것도, 시민들에게 함께 오산에 살고 있다는 이웃과 같은 공감대를 넓히기 위함이었다. 단순히 협약 하고 악수만 하는 게 아니라 3개월 여간 오산시와 일하면서 동반자,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고 지역 성장을 위해 함께 공감하고 가능성을 넓혀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산시는 25일 오산대학교에서 열린 2025년도 오산대-오산시 지산학 협력 프로젝트 성과 총평회를 통해 새롭게 바뀐 오산시 캐릭터 ‘까산이’를 첫 공개했다. 또 까산이를 활용한 스티커 10종과 엽서 5종을 비롯해 머그컵, 마우스패드, 아크릴 키링 등 실용성과 감성을 담은 기념상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 지역이 자율적으로 대학을 지원하고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유도하는 ‘라이즈(RISE)’사업의 취지대로 오산대학교의 인적·기술 자원을 활용해 오산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역사회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첫 결과물로 평가받았다. 오산시와 오산대는 이를 계기로 오산 내 다양한 기관, 산업과 학교가 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