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앞두고 유경근 선생 묘소 등 참배
민족대표 33인 중 5인 후손 위문품 전달
태극기 사진전·유족 포상 전수식도 진행
돌봄 필요한 보훈대상자 460여가구 지원
올해로 106주년을 맞이하는 3·1절을 앞두고 인천보훈지청이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알리고, 예우를 다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강화도 만세 운동’ 독립운동가 유경근 묘소 등 참배 캠페인
인천보훈지청은 관할인 인천, 경기 김포, 부천, 광명에 독립유공자 33명의 묘소가 위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유가족과 연락이 닿아 묘소 위치가 확인된 것은 현재 16곳이다.
인천보훈지청은 27일 강화 출신 독립운동가 송암 유경근(1877~1956) 선생의 묘소를 지자체장, 보훈단체장 등과 함께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16명의 독립유공자 묘소를 찾을 예정이다. 오는 8월 15일까지 나머지 17명의 묘소 위치도 모두 파악해 참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경근 선생은 1919년 3월 18일 강화 만세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또 3·1운동 직후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해외 망명을 추진하고, ‘제2차 독립 만세 시위’를 계획했던 비밀조직 ‘대동단’(大同團) 활동의 주역이기도 했다.
■ 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 중 5인의 후손 위문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대표 33인 중 5인의 후손이 인천보훈지청 관할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다. 독립운동가 신홍식(1872~1939), 신석구(1875~1950), 이필주(1869~1932), 이종일(1858~1925), 양전백(1869~1933) 선생 등의 유족들이다.
인천보훈지청은 지난 24일부터 신홍식 선생의 외손자녀, 신석구 선생의 손자녀, 이필주 선생의 손자녀를 찾아 위문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의 선물을 건네고, 건강 상태와 생계 지원 등 복지 서비스 수급 여부도 살폈다. 또 이동이 잦아 위문이 어려운 이종일 선생의 외고손자녀, 양전백 선생의 출가손자녀에게는 위문품을 직접 건넸다.

■ 시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3·1절 행사
다음달 4일까지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미추홀구 도화동1001) 1층에서는 ‘문화재 태극기 사진전’을 진행한다.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운동과 항일독립운동 과정에서 사용된 ‘서울 진관사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에 대한 유래와 사진이 전시돼 있다.
또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인천보훈지청 페이스북(www.facebook.com/icbohun)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유경근 선생에 대한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인천시 주관으로 3·1절 당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리는 ‘3·1절 기념식’에서는 새로 발굴된 독립유공자 유족 2명에 대한 포상 전수식도 열린다. 독립유공자는 1925년 12월 당시 인천부에서 비밀결사 ‘적혈결사대’를 조직한 활동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서동화(1907~1990), 1930년 광주학생운동에 호응하는 만세 시위를 계획하다 체포된 이영규(1911~1989) 등이다.

■ 광복 80주년, 인천보훈지청 활동 확대
지난해 말 기준 인천보훈지청 관할 지역에 있는 독립유공자 유족은 649명이다. 순직·상이군경, 참전용사 등을 포함한 보훈대상자는 6만2천384명에 이른다. 또 인천지역에는 독립운동 관련 시설물 15개, 호국 관련 시설물 49개 등 총 64개의 현충 시설물이 지정돼 있다.
인천보훈지청은 독립유공자 유족 등 보훈대상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본인·가족들의 등록을 시작으로, 생계·보상·의료·국립묘지 안장 등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돌봄이 필요한 고령의 보훈대상자들 460여가구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1번 재가복지실무관들이 방문해 안부를 묻고, 생활을 돕고 있다.
인천보훈지청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한 인천상륙작전 행사를 인천시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또 백령도 등 도서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태극기, 애국가 등을 알리는 보훈 교육도 진행한다.
홍경화 인천보훈지청장은 “인천지역에서 보훈대상자를 우선 채용하고, 이들을 위한 기부를 활발히 이어가는 고마운 기업, 단체들이 많다”면서도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