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등 관계자 참고인 소환 조사
작업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확인

경찰이 지난 25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 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해당 현장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장헌산업은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를 설치하는 작업을 맡았다.
경찰은 이들 관계자를 상대로 공사에 사용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거더 등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절차에 맞게 이뤄졌는지, 작업자들이 현장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서 작업하던 10명 중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어 현장 작업자들의 진술을 받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4명이 ‘다발성 손상에 의해 사망했다’는 내용의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거더가 한쪽으로 밀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담긴 현장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당시 영상을 보면, 2개씩 일렬로 선 교각 위에 거더 6개가 1세트로 걸쳐져 있고 그 위로 거더 인양 장비인 ‘런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CCTV에서 가장 가까운 쪽의 거더 6개가 우측으로 서서히 움직이더니 불과 5초 만에 거더가 V자 모양으로 꺾이고, 그 뒤로 다른 거더 3세트가 잇따라 무너진다.
경찰은 28일 오전 국과수,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