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역사·스타일·현대적 해석 등 기록
저자 경험 통해 성찰·영혼 치유 안내도
■ 나의 첫 재즈 수업┃김유경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344쪽. 2만1천500원

재즈의 역사는 단순히 음악의 흐름을 기록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의 삶을 관통한 문화적 여정이다. 재즈가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유경이 쓴 ‘나의 첫 재즈 수업’은 재즈의 탄생부터 다양한 스타일, 역사적 가수들, 현대적 해석까지 재즈의 시작과 현재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재즈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 숨쉬는 자유로움”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는 재즈의 역사뿐 아니라 저자가 재즈와 만나고 이별했다가 재회하기까지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의 제목이 ‘재즈 수업’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자신이 재즈를 만나며 단단히 성장했듯 독자들도 이 책을 만나 ‘나’를 성찰하고 영혼을 치유해 ‘온전한 나’를 만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책은 재즈의 역사 가운데 한 곳에 국한하지 않고 넓은 시각으로 재즈의 역사를 탄생부터 현재까지 보여준다. 총 8개의 섹션(Song)으로 구성된 책의 ‘Song1’에서는 황홀했던 재즈의 탄생을 설명한다. ‘Song2’는 재즈의 선구자들을, ‘Song3’는 재즈의 다양한 스타일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Song4’ ‘Song5’부터 재즈가 싹을 틔우고 변화하면서 위대한 가수들이 쏟아지는 시기를 소개한다. 마침내 재즈가 꽃을 피운 시기는 ‘Song6’에 담겨 있는데,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재즈의 흐름을 담았다. ‘Song7’ ‘Song8’에서는 재즈가 세계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현재를 말한다. ‘재즈 속 나를 만나다’에서는 재즈를 인문학의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유경 작가는 한국에서 영문학, 테솔(TESOL),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후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과 영어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우연한 기회로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OST에서 작사가이자 보컬로 참여하며 음악의 열정을 발견했고, 그때부터 안정된 직업을 내려놓고 재즈 보컬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미국 버클리 음대와 LA 음대에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해 재즈 보컬을 전공했으며, 이후 미국 ‘영 아트 시리즈’ 프로젝트에 발탁돼 해외 연주 활동을 펼쳤다. 현재 작가이자 뮤지션으로 활약 중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