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빛나는 1982┃성균관대 82학번 지음. 원더박스 펴냄. 480쪽. 3만원

1982년 성균관대학교에 나란히 입학한 학생들, 그해 봄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새도 없이 곧바로 강제 징집 당한 이들이 생겨났다. 군사 독재시절 곳곳에서 뿌연 최루탄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함께 고민하고 연대했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토록 빛나는 1982’가 출간됐다.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이하 성민동) 82학번 동문들이 펴낸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선 저자들이 젊음을 불태웠던 철학과 가치에 대한 글이 담겼다. 성민동82가 몸담았던 학생운동권시절의 이야기는 성별, 연고지, 전공 등 여러 경계를 허무는 글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뜨거웠던 40년 여정’을 주제로 한 2부에는 41명의 회고가 담겼다. 2부의 끄트머리에는 먼저 간 동료를 추억하는 글도 실렸다. 3부에선 20여년간 성민동 82학번들의 활동 기록이 담겼다.

김병일 성민동82 회장은 서문에서 “함께했던 유쾌한 시간이 오래도록 회자됐으면 한다”며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록은 무한할 수 있기에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했던 친구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