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건기식 ‘열광’ 잇단 품절

한달분 시중가의 6분의1로 저렴

“부작용 우려 적고, 양이 많아서”

소비자와 다르게 약사들은 ‘갸웃’

“성분차이 크고 복용정보 우려도”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다이소를 방문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는 모습. 2025.2.2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다이소를 방문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는 모습. 2025.2.2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다이소가 내놓은 5천원 이하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소비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3만원이 족히 넘었던 멀티비타민 등을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인데, 약사들이 함량과 품질을 두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음에도 품절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수원 지동에 소재한 다이소 매장. 재고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건기식 매대 대부분이 텅 비어있었다. 이곳 매장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난리가 나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정말 많다. 아침부터 계속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은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매대가 대부분 비어있는 모습. 2025.2.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은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매대가 대부분 비어있는 모습. 2025.2.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건기식 코너에서 만난 40대 중반 A씨는 “이름 있는 제약사가 출시한 제품이라 보러왔는데, 늦게 와서 그런지 남아있는 게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A씨의 자녀 20대 B씨는 “제약사 제품이라 부작용 우려도 적고, 양이 많아서 좋다”고 평했다.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건기식은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 유명 제약사 제품으로 한 달 복용분이 3천~5천원 수준이다. 약국에서 한 달분 멀티비타민이 보통 3만원 넘게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6분의 1 수준이다.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비타민 관련 일반의약품 성분표. 2025.2.2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비타민 관련 일반의약품 성분표. 2025.2.2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현재 대웅제약이 ‘닥터베어’ 브랜드로 가장 많은 건기식을 내놨다. 멀티비타민·비타민B·밀크씨슬·루테인·칼슘 등 총 26종이다.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등 9종을 출시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약사가 저렴한 가격에 건기식을 내놓다 보니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출시 이후 영양제와 비타민이 나란히 다이소몰 인기 검색어 1·2위를 차지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약사들은 소비자들의 반응과 정반대다. 다이소에서 대웅제약 닥터베어 ‘멀티비타민 미네랄(5천원)’과 ‘비타민B(3천원)’를 구매, 약국을 찾아 성분이 비슷한 제품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자 약사들은 추천을 머뭇거렸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등 영양제 대부분은 일반의약품으로 건기식과는 함량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다이소를 방문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는 모습. 2025.2.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다이소를 방문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는 모습. 2025.2.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닥터베어 멀티비타민 성분표를 보면 1정(500㎎)당 비타민C 함유량이 100㎎으로 가장 높았다. 철(12㎎), 아연(8.5㎎), 망간(3㎎), 비타민B²(1.4㎎), 비타민B¹(1.2㎎) 등의 함유량도 높았다. 비타민A와 비타민D의 함량은 각각 700㎍, 10㎍ 수준이다.

수원시내 한 약사는 닥터베어 멀티비타민 비교군으로 일반의약품 종근당 ‘벨포벨S정’을 거론했다. 성분표를 보니 1정(1천126㎎) 당 벤포티아민(비타민B¹)이 100㎎으로 함량이 높았다. 리보플라핀(비타민B²)과 피리독신염산염(비타민B6)도 100㎎씩 포함됐다. 성분만 놓고 보면 비타민B군 함량 차이가 큰 셈이다. 다만 판매 가격은 닥터베어가 5천원, 벨포벨S정은 3만원이다. 닥터베어 비타민B는 비교군 거론이 어렵다고 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비타민B¹(벤포티아민) 기준 일반의약품 함량은 50~120㎎ 수준인데, 닥터베어는 1.2㎎에 불과하다.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다이소 제품은 약국 제품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함량에서 최대 80배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도 “의약품은 수없이 검증을 거쳐 출시가 되고 가격 또한 통제되는데, 건기식은 그렇지 않다”며 “성분을 보면 지용성 비타민이 많은데, 복용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다 보니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