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사거리까지 4→8차로 공사

원자잿값 상승·폭우 등에 ‘지연’

市, 우수관로 설치는 연내 마무리

인천 검단일반산업단지 도로 확장공사가 지연되면서 입주기업들이 출퇴근 정체현상을 겪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일 검단산단으로 향하는 도로 인근에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입주기업 명의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9.2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인천 검단일반산업단지 도로 확장공사가 지연되면서 입주기업들이 출퇴근 정체현상을 겪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일 검단산단으로 향하는 도로 인근에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입주기업 명의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9.2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완공 시기가 미뤄지면서 입주기업이 불편을 겪었던 인천 서구 검단일반산업단지(뷰티풀파크) 진입도로 확장 공사(2024년 9월3일자 13면 보도)가 다음 달 재개된다. 인천시는 연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검단일반산업단지(뷰티풀파크) '진입로 확장' 4년째 희망고문

검단일반산업단지(뷰티풀파크) '진입로 확장' 4년째 희망고문

검단산단 입구에서 안동포사거리 구간 2.94㎞의 왕복 4차로 도로 확장공사가 완공 예정일보다 1년 넘게 늦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0년 7월 해당 구간을 왕복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4월 완공할 계획이었다.착공 당시 이 도로의 일 평균 차량 통행량은 3만885대였는데, 인천시는 향후 통행량이 일 평균 8만3천505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확장공사 사업을 추진했다. 검단일반산단의 입주기업 증가는 물론 2028년에는 검단2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고, 안동포사거리 일대에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공사가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입주기업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3㎞가 채 안 되는 거리를 통과하는데 20~30분이 걸리고, 도로 중간에 1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많아지면 직진하려는 차량들이 2차로로 몰려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검단일반산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산단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오류역은 도보로 15분 이상 걸려 직원들이 대부분 자차로 출퇴근할 수밖에 없다"며 "버스를 타도 막히는 건 마찬가지인데, 늦어도 올해 안에 끝날 줄 알았던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확장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도로 설계가 수차례 바뀌었기 때문이다. 소유자가 불분명한 건축물 등이 많아 이를 피해 도로를 확장하다 보니 설계 변경이 불가피했다는 게 발주처인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인상과 시공사 내부 문제, 집중 호우를 대비하기 위한 시설 보강 등도 도로 확장 공사 지연의 원인이 됐다.지난 7월 인천 서구 일대에 시간당 최대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 도로 인근의 사월마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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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검단산단 입구에서 안동포사거리 구간(2.94㎞) 왕복 4차로 도로를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 공사는 2028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검단2일반산단 개발과 서구지역 아파트 단지 입주로 차량 통행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20년 7월부터 시작됐다. 착공 당시 인천시는 이 구간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 3만885대에서 8만3천505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202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계획보다 2년 넘게 지연됐다. 해당 구간은 인천 소재 A 건설업체를 공사 주관사로 하고 다른 지역 업체 2개사가 참여하는 ‘공동도급’ 형태로 추진됐다. 다만 A 업체가 원자잿값 상승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건설 자재가 현장에 제때 수급 되지 못하는 등 난관에 부딪혔다. 수차례 A 업체에 기한을 맞추도록 요청했음에도 공사가 늦어지자 인천시는 계약을 해지하고 나머지 2개사 중 한 곳을 공사 주관사로 선정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7월 서구 일대에 시간당 최대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사현장 인근 사월마을과 공장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인천시는 침수 방지 대책 중 하나로 해당 도로변에 우수관로(빗물을 흘려보내는 배수 시설)를 설치하는 작업을 포함했다. 우수관로 설치를 위한 설계 용역 절차가 추가되면서 공사 재개 시점이 또 한 번 연기됐다.

인천시는 다음 달 4일부터 도로 확장 공사를 재개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우수관로 설치 작업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수관로 설치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도로 확장 공사 예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돼 동시에 공사를 마무리하기엔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장마철에 빗물이 마을과 공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하면서 (우수관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