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움의 심연과 욕망을 고찰하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9년 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시킨 작품으로, 영국의 아름다운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게 되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2016년 초연 무대 이후 9년 만에 재연에 오르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이지나 연출이 대본 각색과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더욱 대담하고 솔직해진 작품으로서의 변화를 도모한다.
원작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19세기 대표적인 유미주의 소설로 손꼽힌다. 오스카 와일드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독창적이고 흥미롭게 완성된 소설은 삶과 예술, 욕망과 도덕성의 실체를 대담하게 파헤치는 작품이라는 현시대의 평가를 받고 있으나, 소설 발표 당시 평단의 의구심과 냉혹한 여론에 2차례의 퇴고를 거듭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시대의 시선으로부터 더 솔직할 수 없었던 원작의 방향성에 집중, 좀 더 대담한 시각으로 작품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미의 상징이자 불멸의 아름다움을 얻고 쾌락과 욕망에 빠져드는 미모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 역에는 유현석·윤소호·재윤·문유강이 출연한다. 탁월한 지성과 위트로 만인에게 사랑받는 런던 사교계의 중심이자 지성의 상진 ‘헨리 워튼’ 역에는 최재웅·김재범·김경수가, 런던의 촉망 받는 화가로 아름다움의 순수를 믿고 숭배하는 예술가이자 도리안의 초상화를 그린 ‘배질 홀워드’ 역은 손유동·김지철·김준영이 캐스팅됐다.
원작이 전하는 변치 않는 메시지와 시대에 발맞춘 작품의 새롭고 솔직한 변화를 선사할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3월 3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인간의 본성을 통찰하는 강렬함...연극 ‘시련’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극작가 아서 밀러의 작품 ‘시련’은 169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쓰여 1953년 미국에서 초연됐다. 1950년대 매카시즘 시대의 광기를 비판하며 ‘마녀재판’이라는 소재를 통해 억압된 사회구조와 집단 안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은 인간의 삶과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는 4월 약 6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시련’은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현대 고전 명작의 진수를 선보일 24인의 배우들이 함께해 한층 깊이 있는 원작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고발하며 아내와 마을 사람들을 지켜 내려는 ‘존 프락터’ 역은 엄기준·강필석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권위의식과 물질적 탐욕이 가득한 ‘사무엘 패리스’ 역은 박은석,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진실을 파헤치는 목사 ‘존 헤일’ 역은 박정복이 캐스팅됐다.
진실보다 자신의 권력을 중요시하는 ‘댄포스’ 역에는 남명렬, ‘존 프락터’에게 집착하며 마녀 사냥을 주도하는 ‘애비게일 윌리엄즈’ 역은 류인아, 선하고 순종적인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 역에는 여승희가 무대에 오른다.
또 ‘존 프락터’의 하녀로 ‘애비게일’과 악마를 불러내는 놀이에 참여하는 ‘메어리 워렌’ 역에 진지희, 세일럼 마을의 농부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일즈 코리’ 역에 주호성, 시민들의 고발로 마녀재판에 휘둘리는 ‘레베카 너스’ 역의 김곽경희, ‘토마스 푸트넘’과 토지 싸움을 벌이는 ‘프랜시스 너스’ 역의 우상전 등이 작품을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 ‘토마스 푸트넘’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이자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김수로는 “‘시련’은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으로 제작자로서 무대에 꼭 올리고 싶었다”며 “연기에 대해 일깨워준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간의 본성과 집단 사고의 위험성, 권력과 도덕성으로 얽힌 복잡한 관계들이 펼쳐질 연극 ‘시련’은 오는 4월 9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