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사고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된 28일 경기남부경찰청 오석봉 과학수사대장이 현장 부근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2.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사고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된 28일 경기남부경찰청 오석봉 과학수사대장이 현장 부근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2.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0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교량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계기관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성 교량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28일 오전 10시30분께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수원지검 평택지청과 합동 감식에 나섰다. 합동감식에는 이들 6개 기관의 인원 42명이 투입됐다. 관계기관의 현장 합동 감식은 이날 처음 이뤄졌으며, 사고 발생으로부터 사흘 만이다.

합동 감식을 통해 교량 공사 공정이 적법한 절차에 거쳐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종합적으로 살피게 된다. 오석봉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공사 공정이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당시 붕괴한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가 적절한 재료로 제작됐는지, 콘트리트 자재 강도와 내부 철근이 적절히 배합돼 만들어진 것인지 등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계획서대로 거더 고정 안전벨트가 설치됐는지도 감식을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사고 현장이 일반적인 현장과 달리 지상에서 매우 높은 곳에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이후로 진행될 감식에서 여러 특수 장비를 동원할 예정이다. 오 대장은 “사고 현장이 넓어서 어떻게 (감식을)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를 한 뒤 대형 크레인·드론·3D 장비 등을 투입할지 모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필요한 잔해를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에 감식을 마치고 붕괴로 인해 차단된 도로의 통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9시49분께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의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한 콘크리트 상판 구조물이 지상으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교량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조수현·마주영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