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건강기능식품 9종 판매 중단

대웅제약·종근당건강 그대로 진행 예정

일양약품은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 9종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이소를 방문한 고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6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일양약품은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 9종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이소를 방문한 고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6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출시와 동시에 품절로 이어진 다이소 건강기능식품(2월28일자 2면 보도) 일부가 판매 중단된다.

[경인 Pick] 품절 또 품절 ‘다이소 5천원 비타민’… 약사들은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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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민 등을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인데, 약사들이 함량과 품질을 두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음에도 품절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수원 지동에 소재한 다이소 매장. 재고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건기식 매대 대부분이 텅 비어있었다.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0939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 9종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판매 나흘 만에 다이소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기존 제품 회수는 없으며 이미 공급된 물량 소진 시 판매를 종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4일 일양약품은 프로바이오틱스, 쏘팔메토아연 등 다이소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판매가는 3천~5천원으로 책정했다.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영양제 가격의 6분의 1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실제 지난 27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코너는 재고를 세는 게 빠를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고물가에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건기식 코너에서 활짝 열린 셈이다.

그러나 약사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는 입장물을 통해 “유명 제약사가 수십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며 쌓은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마케팅으로 소비자는 생활용품점 유통 건강기능식품이 약국보다 무조건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처럼 오인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을 전면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약사 커뮤니티에선 다이소에 건강기능식품을 납품하는 일양약품, 대웅제약, 종근당건강을 보이콧하겠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같은 약사업계의 반발에 제약사가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웅제약은 아직 철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내달부터 판매 예정인 종근당건강 또한 예정대로 건기식을 공급할 계획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