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0만원··· 28억원 목표

현대제철 노조가 ‘직장폐쇄’로 인해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될 처지인 당진제철소 노동자들을 위해 힘을 모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현대제철 5개 지회는 28억원을 목표로 조합원 모금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인천, 포항, 당진하이스코, 당진, 순천 등 5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이번 모금은 직장폐쇄 조치가 이뤄진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소속 노동자(당진하이스코지회)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이어왔으나, 성과급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진하이스코지회는 1월21일 공장 가동을 멈춰 세우는 등 최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11일엔 인천을 포함해 현대제철 전국 사업장에서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4일 대표이사 명의로 공고를 내고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압연 설비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는 ‘부분 직장폐쇄’ 결정을 알렸다. 해당 라인은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열연강판 표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이다. 가동이 멈추면 향후 이어지는 공정에도 차질을 빚는다.
직장폐쇄는 사측이 노조의 파업 등에 대응해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근로 행위를 거부하는 법적 권리다. 노동법에 따라 사측은 직장폐쇄 기간 중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제철 사측은 노조가 파업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직장폐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약 7천800여명의 조합원이 속한 현대제철 5개 지회는 조합원 1인당 약 20만원을 모아 약 28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당진하이스코지회 조합원 570여명의 3월 한 달 치 임금 보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정식 현대제철 인천지회장은 “이번 모금은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만을 위한 것이 아닌, 현대제철 노조 전체를 위한 투쟁에 지속적인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인천공장 노동자들도 연대 파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