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출 중소기업 목소리 청취

계약 유동성 등 애로사항 전달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산단 화학제품 제조사 ㈜엠에스씨에서 지역 수출기업 대상으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5.3.1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산단 화학제품 제조사 ㈜엠에스씨에서 지역 수출기업 대상으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5.3.1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판로 다각화를 위해 정부의 온라인 수출 플랫폼에 입점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산단 화학제품 제조사 ㈜엠에스씨에서 가진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서는 최근 급변한 통상환경에 대비해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는 기업인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간담회에는 중진공,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엠에스씨, ㈜코릴, ㈜대림글로벌, 재영솔루텍㈜, 강운공업㈜, ㈜하도, 에스앤씨코퍼레이션㈜, 엠텍, ㈜유일로보틱스 등 지원 기관, 기업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중진공 인천본부는 지역 중소 수출기업 대상으로 온라인 공급처 확대나 자금 지원과 같은 정책을 알리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조치로 수주 감소 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대응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8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가 마련한 인천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추가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건의하고 있다. 2025.2.28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지난달 28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가 마련한 인천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추가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건의하고 있다. 2025.2.28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중진공의 온라인 수출 플랫폼 ‘고비즈코리아’처럼 상품 등록, 바이어 매칭 등을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진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천 기업은 중국, 미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무역환경 변화로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에스앤씨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플랫폼 입점 이후 바이어 등 소비자가 자사 제품을 검색했을 때 노출 빈도 등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보완해줬으면 한다”며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 기업 차원에서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필요한 마케팅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중소기업이 고객사와 납품 계약 시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소기업은 대기업 수주 계약 시 대금 일부만 받고 제품 제조가 끝나면 나머지 비용을 받는다. 이 경우 중소기업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일시적인 재정난이 발생하는데, 요즘과 같이 대내외 경제 위기가 가중될 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사 대림글로벌 관계자는 “보통 대기업들은 계약금으로 전체 비용 중 20%만 지급한다”며 “계약금 대부분은 선주 운송비에 쓰이는 만큼, 유동성 부족을 해소할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업들은 인수합병(M&A) 등 업종 전환 시 자금 지원 정책 등을 문의하거나 산업계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한 제도 강화를 요청했다.

이창섭(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획관리이사가 지난달 28일 열린 인천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의 건의 사항에 답변하고 있다. 2025.2.28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이창섭(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획관리이사가 지난달 28일 열린 인천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의 건의 사항에 답변하고 있다. 2025.2.28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이에 관계 기관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지원에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중진공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육·마케팅 컨설팅 등 온라인 수출 역량 강화와 기술력을 갖춘 업체에 융자 지원을 확대해 도약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창섭 중진공 기획관리이사는 “앞으로도 인천 기업들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앞장서겠다”며 “현장에서 지원 가능한 부분은 곧바로 해결하고 보완하거나 신규로 필요한 사항은 향후 정책에 반영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