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절 기념식 참석해 3·1운동 가치 역설
계엄 대못·경제·권력구조 개편 개헌 실시 강조
연내 경기도 독립기념관 마스터플랜 수립 공언

3·1운동 106주년을 맞은 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운동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세상을 사는 ‘주인’이 달라졌다”며 “삶의 교체를 위한 개헌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내 경기도 독립기념관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공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광복 8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운동의 가치를 언급하며, 계엄 대못 개헌·경제 개헌·권력구조 개편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도는 3·1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주요 거점이었다. 일제의 탄압이 가장 극심했던 지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조들은 비폭력과 평화라는 원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3·1운동이 경기도에 갖는 의미를 거론한 김 지사는 “누군가는 3·1운동 이후 그들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묻는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세상을 사는 주인이 달라졌다. 일제에 대한 저항을 넘어 자유·정의·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주의의 출발점,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거듭 주장했다. 김 지사는 “만세 시위가 들불처럼 타오르던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임시정부는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개헌을 실천했다.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민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였다. 3·1운동에서 시작된 저항의 불꽃이 1987년 6월 민주주의를 복원해냈고 2017년 촛불과 2024년 응원봉의 빛으로 이어졌다. 이제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나라가 국민을 걱정해야 한다. 삶의 교체가 절실하다. 개헌으로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개헌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김 지사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기념사에서 그는 “경기도는 독립기념관 건립을 본격 시작한다. 부지 선정 계획부터 마스터플랜까지 올해 안에 차곡차곡 세우겠다”며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사와 미래, 지역과 세계를 잇는 대한민국 정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 지사는 광복절 행사가 정부·광복회로 쪼개져 치러진 이후, 도 차원의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도는 올해 예산안에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 3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 3·1절 기념식에선 최고령 애국지사인 오성규 선생에 더해 세대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독립선언문 낭독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오 지사는 건강 문제로 부득이 불참했다.
“오 지사님이 하루빨리 쾌차해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 곁에 계셔주길 기원한다”며 영상통화로 오 지사의 쾌유를 기원한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엔 마지막까지 우리 곁에 남아있던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님이 영면했다. 역사는 행동으로 시작된다는 진리를 증명한 모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모두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던졌던 선조들을 기억하며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맞잡자. 선조들이 3·1운동으로 연 길 위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영지·강기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