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진단평가 수준에 따른 문제 도출
한눈에 수준·상태까지 쉽게 파악 가능
기기에 대한 관리는 학교서 신경써야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생 맞춤 학습입니다.”
지난 28일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A교사에게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이날 A교사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4학년 수학 교과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해당 수학 교과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에서 진단평가 후 학습하기 버튼을 누르면 학생의 진단평가 수준에 따라 다른 문제가 나온다는 게 A교사의 설명이다.
A교사는 “이 기능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핵심”이라며 “교사는 1명이고 아이들은 20명이라 각자 수준에 맞는 20개의 시험지를 만들 시간이 없었는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는 각자 수준에 맞게 문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생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지면서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강점이다. 실제 A교사의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화면에는 학생들이 몇 분 만에 문제를 풀었는지에 대한 시간까지 나오며 현재 학생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었다.
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는 교과서 내용도 교사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게 돼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삭제할 수 있고 교사가 따로 만든 수업 자료를 추가할 수도 있다. A교사는 “종이 교과서는 교사가 재구성할 수 없는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는 교과서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는 종이 교과서와 달리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우려가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학생들의 디지털 학습환경 적응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에는 ‘집중학습’ 모드가 있었다. 교과서의 특정 내용을 학습하던 도중 A교사가 집중학습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바뀌면서 A교사가 띄워 놓은 페이지가 떴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때 교사가 일종의 ‘통제권’을 갖도록 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인 셈이다. 다만, 이같은 기능을 사용해도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들이 완벽하게 수업에 집중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밖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에 태블릿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만큼 이 기기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됐다. 학생들은 각 학교에 보급된 태블릿을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기기에 대한 관리도 학교에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A교사는 “아이들이 태블릿을 쓰다 보면 분명히 파손이나 분실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 학교는 디지털 튜터분이 계셔서 관리가 용이하지만, 디지털 튜터가 없는 학교는 교사가 이를 처리해야 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