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한 빌라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검게 그을린 채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2025.2.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7일 오전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한 빌라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검게 그을린 채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2025.2.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등학생을 중태에 빠트린 인천 서구 빌라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한 빌라에서 화재로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 여아가 의식불명에 빠지는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며 “아버지는 병원에,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일터에 간 사이 보호받았어야 할 우리 아이가 사회안전망 빈틈 사이로 떨어져 버렸다”고 했다.

인천 서구 심곡동 한 빌라에 살던 A양은 지난달 26일 이 빌라 4층에서 난 화재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긴급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의 아버지는 1년여 전부터 신장 투석을 받는 등 투병 중이었고, 어머니가 일터로 나가 홀로 생계를 책임졌다. (2월28일자 4면 보도)

27일 오전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빌라 우편함에 체납고지서가 쌓여 있다. 2025.2.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7일 오전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빌라 우편함에 체납고지서가 쌓여 있다. 2025.2.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이 집의 전기·가스요금이 지속적으로 미납되자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A양 부모와 상담을 했지만, 당시 소득 등이 기초생활보장제도 대상이나 차상위계층 기준은 아니라서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잘 들리지 않아도 누군가를 향해 도와달라 외치고 있었을 것”이라며 “국가 입장에선 작은 사각지대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틈새 없이 두툼한 ‘사회 안전 매트리스’로 소외된 국민들 지켜내자”고 덧붙였다.

화재로 초등생 중태… 아빤 아프고 엄만 일하느라, 아이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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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됐다. 27일 오전 찾은 인천 서구 심곡동 빌라는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가득했다. 빌라 계단에선 탄 냄새가 진동했고, 건물 외벽은 심하게 그을렸다. 전날 오전 10시43분께 이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A(12)양이 얼굴에 2도 화상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0919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