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한 편의점에 사장이 주 100시간 이상 직접 근무해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2025.2.27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수원시의 한 편의점에 사장이 주 100시간 이상 직접 근무해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2025.2.27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도래

편의점 업계 고용하락 이어져

아르바이트 줄이고 야간 무인 운영

“본사 측 수익분배 조정해야”

“주 100시간 이상 사장이 직접 근무하는 점포입니다.”

수원시 광교역사 내 편의점은 인근 경기대학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탄 적 있는 이곳은 언제 어느 때 가도 알바생이 아닌 사장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인건비를 절감해 타 점포보다 단독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해당 점포 사장의 이야기다. 점포는 ‘사장님이 갈때마다 반겨줘 좋다’는 반응과 함께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손님들의 걱정을 함께 듣고 있다.

지난해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2025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하며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부담을 표한 것은 아르바이트 고용의 대명사인 편의점 업계였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매장 수로 경쟁률도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 소식은 점주 입장에선 악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는 곧장 고용 하락으로 이어졌다. 용인시 처인구의 한 편의점의 경우 올해 아르바이트생 1명을 줄이고 점장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점장 A씨는 “많게는 하루에 19시간을 일하는 날도 있다”며 “이 지역엔 야간 손님이 적어 24시간 운영을 포기하고 영업시간 단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서비스 판매 종사자 수가 148만5천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3천여 명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연합뉴스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연합뉴스

주간에는 유인으로 운영하고 야간에 무인 운영으로 변환하는 ‘하이브리드형 점포’도 점주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편의점 3사 중 한 곳인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 매장 수가 752개로 전년 대비 18개 점포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측은 기존 야간에 운영하지 않던 매장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며 추가 매출을 내고 있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점차 줄어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고용 하락 해결을 위해선 본사 측의 수익분배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 권한대행은 “문제의 본질은 점주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고용 갈등이 아닌 편의점 본사와 지점 간의 수익 관계”라며 “편의점 업계는 역대 최대 흑자를 내고 있는 반면 점주들은 이러한 특수를 누리지 못해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빈자리를 본인이 장시간 노동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