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20개 매장서 3곳으로 줄어

 

SNS서 젊은층 인기 ‘레터링 케이크’

친구끼리 주문제작 등 활용 범위 넓어

 

“가족끼리 모일때 먹어”… 애매한 입지

용인 수지구 성복역 앞 케이크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이 이번 달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2016년 개업 이후 사거리 대로변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던 매장 자리엔 떡볶이 매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타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종류의 케이크를 선보이며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케이크 전문 프랜차이즈 A사는 경기도에서 점차 폐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평택고덕점, 평택점, 수원롯데몰점, 삼송원흥점 등이 줄이어 폐업하더니 지난해에는 분당서현점, 기흥AK몰점 등 내로라하는 상권에 위치한 지점들도 폐업 절차를 밟았다. 한때 경기도에만 20 여 곳이 넘었던 A사의 매장은 현재 수원영통점, 평택안중점 등 남부권역에 6곳, 북부권역에 의정부점, 롯데백화점 구리점 등 3곳밖에 남지 않았다.

26일 오후 찾은 해당 프랜차이즈 매장 점주 B씨의 표정엔 근심이 어려있었다. B씨는 “인근에 학원가가 있어 예전엔 좀 붐볐지만 요즘은 보시다시피 찾는 손님이 없다”며 “A사의 케이크를 찾는 손님들은 본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단순히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이곳을 찾진 않는 것 같다”고 한숨 지었다.

SNS에 케이크를 검색하자 대부분 프랜차이즈 케이크가 아닌 레터링케이크가 나온다.2025.2.26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SNS에 케이크를 검색하자 대부분 프랜차이즈 케이크가 아닌 레터링케이크가 나온다.2025.2.26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케이크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SNS에 ‘#케이크’, ‘#케잌’ 등으로 해시태그를 붙여 검색해도 프랜차이즈 케이크 사진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개인 업체에서 손수 제작한 ‘레터링 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성 프랜차이즈의 케이크보다 사이즈는 작지만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작성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를 만든다는 점에서 레터링 케이크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러한 인기에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비 프랜차이즈 케이크 매장 개업 수도 경기도에 지난해에만 100여 곳에 달한다.

수원에서 2년 전부터 레터링 케이크 주문 제작을 하고 있는 1인 업체 대표 안모(26)씨는 “근방에 레터링 케이크 업체가 대여섯 곳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도 1주일에 10건 이상은 주문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프랜차이즈 케이크에 대한 입지가 애매하다고 말한다. 구리시민 이현우(27) 씨는 “프랜차이즈 케이크는 많은 가족들이 모일 때나 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과거엔 레터링 케이크는 연인끼리 특별한 이벤트에나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면 요즘엔 주문 제작 자체가 쉬워져서 친구들끼리도 자주 선물한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