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진천항운에 통보 조치

1990년 한중항로 개설 이래 첫사례

“당국 협의 새로운 선사 투입할것”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 항로가 1990년 개설된 이후 처음으로 선사 운항권이 취소되는 사례가 나왔다.

3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인천과 중국 톈진을 오가는 진천국제객화항운(진천항운)에 카페리 운항권 취소 통보 조치를 했다.

해수부는 인천~톈진 항로의 카페리 운항이 2020년 2월부터 5년 넘게 중단된 데다가, 재개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운항권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톈진 항로는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에 달할 만큼 많았으나 한중카페리 선령 제한 기준(30년)을 넘기면서 2020년 2월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2024년 9월 열린 한중 해운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해운 당국은 진천항운에 12월까지 선박을 확보하라고 주문했지만 선사는 대체 선박을 구하지 못했다. 이후 추진됐던 신규 선박 건조도 주주 간 분쟁이 생기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톈진 항로는 1991년 개설됐으며 양국 간 우호를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만업계는 인천과 톈진 항로가 취소되면서 향후 한중카페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기준 인천~톈진 항로의 여객 수는 10만1천953명, 화물은 3만7천5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처리됐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해운 당국이 협의해 톈진 항로에 선박을 투입할 새로운 선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선령 제한이 임박한 카페리 선사들이 많아 업계에서도 이번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