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순차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경기도 독립운동가 80인’(2월28일자 1면 보도)의 첫 번째로 파주 출신 조소앙 선생이 선정됐다.
김동연 도지사는 106번째 3·1절이었던 지난 1일 SNS를 통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는 ‘경기도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한다. 광복절까지 차례차례 발표할 것”이라며 조소앙 선생을 첫 번째 인물로 소개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인 조소앙 선생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지금의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있게 한 분”이라며 “경기도는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모두가 평등한 나라를 꿈꿨던 선구적인 사상가, 조소앙 선생의 뜻을 기리며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역시 같은 날 조소앙 선생 관련 영상을 게시하며 그를 ‘대한민국의 설계자’로 소개했다.
김 지사 설명대로 조소앙 선생은 대일항쟁기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이었다. 최초의 독립선언서인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1919년 2월 8일 재일 한국 유학생들이 독립을 선언한 ‘2·8 독립선언’을 이끌었다. 이 독립선언은 3·1 운동 당시 발표된 독립선언서 작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같은 해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는 한편,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일컫는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시의정원(지금의 국회)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김 지사는 같은 날 경기도 3·1절 기념식에서 연내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기념사에서 그는 “부지 선정 계획부터 마스터플랜까지 올해 안에 차곡차곡 세우겠다.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사와 미래, 지역과 세계를 잇는 대한민국 정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 지사는 광복절 행사가 정부·광복회로 쪼개져 치러진 이후 경기도 차원의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도는 올해 예산안에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 3억원을 편성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