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주 100시간 노동 中
알바 비용 부담에 점장 근무 늘려
야간 무인 ‘하이브리드형’ 18곳 늘어
‘본사 수익분배 조정 필요’ 주장도

“주 100시간 이상 사장이 직접 근무하는 점포입니다.”
수원시 광교역사 내 편의점은 인근 경기대학생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 유명세를 탄 적 있는 이곳은 언제 어느 때 가도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이 아닌 사장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서다.
인건비를 절감해 타 점포보다 단독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해당 점포 사장의 이야기인데, 점포는 ‘사장님이 갈때마다 반겨줘 좋다’는 반응과 함께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손님들의 걱정을 함께 듣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2025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 최저임금 1만원 이상 시대가 도래하면서 즉각적으로 부담을 표한 것은 알바 고용의 대명사인 편의점 업계였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매장 수로 경쟁률도 치열해지는 상황에 인건비 상승 소식은 점주 입장에선 악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는 곧장 고용 하락으로 이어졌다. 광교역사 내 편의점과 비슷하게 용인시 처인구의 한 편의점도 올해부터 알바생 1명을 줄이고 점장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점장 A씨는 “많게는 하루에 19시간을 일하는 날도 있다”며 “이 지역엔 야간 손님이 적어 24시간 운영을 포기하고 영업시간 단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간에는 유인으로 운영하고 야간에 무인 운영으로 변환하는 ‘하이브리드형 점포’도 점주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편의점 3사 중 한 곳인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 매장 수가 752개로 전년 대비 18개 점포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측은 기존 야간에 운영하지 않던 매장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며 추가 매출을 내고 있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1월 도내 서비스 판매 종사자 수는 148만5천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3천여명 감소했다. 이는 편의점 및 프랜차이즈 등 서비스 업종들이 알바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들의 고용 하락 해결을 위해서는 본사 측의 수익분배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 권한대행은 “문제의 본질은 점주와 알바 노동자의 고용 갈등이 아닌 본사와 지점 간의 수익 관계”라며 “편의점 업계는 역대 최대 흑자를 내고 있는 반면 점주들은 이러한 특수를 누리지 못해 알바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빈자리를 본인이 장시간 노동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