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차장
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차장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SDI가 최근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앞서 2020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간 ‘배터리 회동’ 이후 2023년 10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까지 체결한 두 기업이 이제는 로봇으로 협력 분야를 넓힌 셈이다.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 데 이어 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출시했고,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이자 부회장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며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웨어러블 로봇 ‘봇핏’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굴지의 두 대기업이 앞다퉈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팔을 걷어붙일 만큼 로봇 관련 산업은 이미 국내·외 미래 핵심 산업으로 낙점됐다.

최근 군포시에서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웨어러블 로봇 산업혁신 기반 구축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군포산업진흥원이 향후 5년간 추진할 사업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부곡동에 소재한 현 진흥원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로 탄생했다.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관련 실증 인프라가 구축된 첫 사례다. 이곳에는 향후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총 280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각종 산업현장을 비롯해 재활·의료, 군사·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국내·외 로봇 업계의 시선이 군포에 집중되고 있다. 향후 로봇 첨단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잃었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정부 사업을 유치하며 첫 단추를 잘 꿰는 데 성공했으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군포시가 로봇산업의 메카로 부상할지 여부는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차장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