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 동맹 재편
수출 화물 적극 활용해 항로 개설
인천항만公 “마케팅 강화할 방침”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인천항 컨테이너 항로가 재배치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이런 글로벌 해운업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최근 MSC(세계 1위 선사, 스위스)와 해운동맹을 파기하고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와 새로운 동맹(제미나이) 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인천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2개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과 기항지를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2개 항로 기항지에 캄보디아를 추가했고, 선박은 기존보다 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2천500TEU 줄여 항로에 투입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머스크가 새로운 해운동맹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효율화를 위해 항로를 재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항로와 선박, 항만 터미널, 사무실 등을 공유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다른 선사와 해운동맹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다른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도 재편되고 있다. HMM(옛 현대상선)은 지난달 일본 ONE와 대만 양밍 등이 참여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글로벌 해운동맹이 재편되는 시기에 맞춰 인천항만공사가 신규 항로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미 제미나이와 MSC의 신규 항로를 유치해 지난달부터 운항하고 있다. 인천항에서도 2017년 일본 3대 컨테이너 선사 통합 법인인 ONE가 출범할 당시 선광이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신규로 개설한 바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에 부족한 수출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면 새로운 해운동맹이 항로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인천항에 신규 항로를 개설할 수 있다”며 “인천항만공사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와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포트 세일즈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최근 해운동맹 재편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규 선사 유치와 항로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