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이사예약 꽉찰 정도인데

323실 중 7가구만 이사신청 ‘극명’

“하자투성이 못살아” 수분양자 반발

개인시간 쪼개 계약해제 소송 사활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 출입문 인근에 이삿짐 센터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2025.3.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 출입문 인근에 이삿짐 센터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2025.3.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입주장이 시작된 지 한 달만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수분양자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아파트는 이사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수분양자들이 서둘러 입주하는 반면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은 하자투성이 집에 살 수 없다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4일 대방건설과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달 7일부터 잔금 안내 등 입주업무를 시작했다. 화성시가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인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아파트 531가구·오피스텔 323실) 사용(준공)승인을 낸 지 나흘만에 입주업무에 돌입한 셈이다.

보통 건설사는 사용승인일 이후 2달가량을 입주지정기간으로 둔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사업주체는 원활한 입주를 위해 입주 가능한 날부터 60일 이상의 입주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대방건설은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입주기간을 최소 60일로 지정했다. 다만 아파트는 4월7일(60일), 오피스텔은 5월7일(90일)로 입주기간을 다르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분양시장 악화에 따른 수분양자 입주지원대책으로서 오피스텔 입주기간을 30일 연장한 것이라는 게 대방건설의 설명이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전경. 2025.3.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전경. 2025.3.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주기간이 정해지면 수분양자들은 건설사에 중도금 상환 및 잔금을 치러야 한다. 기간 이후에 중도금이나 잔금을 납부할 경우엔 건설사에 연체료를 내야 한다. 기간 내 입주를 하지 않는다면 수분양자에 금융 부담이 더해지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은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2배가량 비쌌지만 분양홍보와 다른 설계, 층고 감소 등 집이 하자투성이라는 이유에서다. 수분양자들은 사전점검 이전만 하더라도 잔금 계획 등을 세우며 입주를 기다렸지만, 현재는 개인 시간까지 할애하며 분양권 계약해제 소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기홍 협의회장은 “이사 예약앱을 보면 전날까지 이사 신청을 접수한 가구가 7가구다. 오피스텔 323실 중 7가구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입주 기간이 5월까지인 만큼 예약이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하는데, 80가구가 최대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 출입문 인근에 이삿짐 센터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2025.3.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 출입문 인근에 이삿짐 센터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2025.3.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반면 아파트는 서둘러 입주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방문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 101~103동 출입문 인근에는 대형 이삿짐 트럭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눈에 어림잡아도 차량 20대가 넘었다. 가전과 가구 등 짐을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 그려지는 아파트와 달리 104동 오피스텔 인근은 한적하기만 했다.

대방건설은 입주기간이 달라 이같은 온도차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입주 기간이 다르다”라며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입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