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안·사업 ‘고심’

작년부터 관광자원 활용 전국 우수사례 벤치마킹

미디어아트파크 조성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 추진

휴가지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워케이션(worcation)’이 포천시에서 생활인구를 늘리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3월 백영현 시장이 인구정책에 관한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백 시장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지역 특성을 살려 생활인구 활성화를 위해 현재 워케이션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지난해 기준 인구 대비 생활인구 비율(123%)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지역 곳곳에 휴가지가 산재해 워케이션이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포천지역에서는 2023년께부터 일동면 등 주요 관광지에서 워케이션을 겨냥한 펜션 숙박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백운계곡과 한탄강 주변 농촌의 한옥숙소도 ‘워케이션족’에게 차츰 인기를 얻고 있다.

워케이션은 전국적으로 부산이나 충남, 강원, 제주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 지방소멸 위기 대응책으로 체류형 관광 육성을 위해 워케이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지역 여행지와 협업을 통해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워케이션이 최근 들어 인구감소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2023년 국내에 생활인구 개념이 처음 도입되면서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무는 여행객과 외국인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워케이션을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워케이션과 같이 관광자원을 활용한 인구시책 발굴을 위해 전국의 우수사례 도시를 돌며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재 한탄강 일원에 공연캠핑 문화레저단지와 미디어 아트파크 조성 등 워케이션을 유인할 다양한 체류형 관광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포천은 ‘캠핑 8학군’이라 불릴 만큼 체류형 관광도시로서 잠재력이 충분하고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워케이션 활성화는 관광산업 육성과 생활인구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