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토박이 소년, 교사 부모와 인천행
전학 1주일 만에 반장 꿰찬 ‘인사이더’
90년대 부평 갈산동 아파트촌서 성장
서인천고 ‘마지막 선발’ 방송반 활동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서 학자의 길 걸어
“범죄학, 범죄 원인·대책 연구하는 학문”
“자양분 된 도시…고향 물으면 ‘인천’ 답해”
‘범죄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살인 사건처럼 강력 범죄를 추적하는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뉴미디어 시대에 더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요즘 ‘채널만 돌리면’ TV와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에서 범죄 이야기가 나온다. 해설사처럼 프로파일러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프로파일링’(범죄행동분석)은 범죄학의 한 부분일 뿐이다. 범죄학은 이보다 훨씬 넓은 연구가 이뤄지는 학문 분야다. 사회의 안전과 직결되는 학문이기도 하다.
‘아임 프롬 인천’ 46번째 초대 손님은 범죄학 연구자이자 사회 안전의 제일선에 서는 경찰관을 양성하는 정의롬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정의롬 교수를 만나러 멀리 부산까지 갈 때는 역시나 ‘프로파일러’를 떠올렸다. 막상 인터뷰에선 그보다 더 중요한 범죄학의 ‘본질’에 대해 듣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범죄 이야기는 그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일 때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오후 부산시 금정구 부산외대 경찰행정학과 연구실에서 정의롬 교수를 만났다. 정장으로도 숨길 수 없는 다부진 체격의 정 교수는 범죄학 박사다. 범죄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범죄학은 범죄의 원인을 연구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주된 목표인 학문입니다.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원인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것이죠. 범죄자에 초첨을 맞추는 학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대책도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정 교수가 가장 관심을 두는 연구 분야는 ‘재범 방지’다. 한국에서 절반 가까운 범죄자는 ‘재범자’(누범자)라고 한다. 정 교수는 “범죄자를 교도소에 보내 놓으면 이들이 반성해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처벌 이외의 제재를 통한 범죄 억제 대책과 범죄 예방 대책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범죄 피해자 보호와 피해 회복에 관한 연구로도 관심을 옮기고 있다. 정 교수는 그가 강의하는 부산외대 최고 인기 교양 수업 ‘영화로 보는 범죄학’에서도 소개하는 영화 ‘소원’(2013)의 모티브가 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사건을 예로 들었다.
“매 학기 수업 시간에 이 영화를 소개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흔히 조두순 사건이라고 하죠. 영화를 보면 피해자가 사건 당시에 끔찍한 고통을 겪는 범죄 피해를 입게 됩니다. 거기서 그 피해가 끝나는 게 아니라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언해야 하고 가해자를 마주해야 하는 ‘2차 피해자화’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차 피해자화’까지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조두순이 출소하면서 다시 한 번 그 사건이 재조명됐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정말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 사회가 피해자들을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 교수는 TV나 유튜브 등 미디어에서 범죄 사건을 매우 자극적이고 적나라하게 소개하는 방식을 반대한다. 범죄 예방 효과를 넘어 시청자가 모방할 수 있을 정도로 범죄 수법까지 알리거나, 시청자가 한국의 치안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범죄를 두려워하게 돼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게 정 교수 생각이다. 그는 “미디어에서 범죄를 흥미 위주로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으로 온 목포 소년
이름이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가. 이를 믿건 믿지 않건 대다수는 아주 신중하게 이름을 짓는다. 정 교수 또한 결과적으로 ‘정의롬’이란 이름에 걸맞은 분야를 공부하고 직업을 갖게 됐다.
정 교수는 1980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모두 초등학교 교사였다. 부모님도 목포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아버지 형제 6남매 중 맏형 큰아버지는 젊은 시절 등단한 시인이다. 큰아버지가 사촌들 이름을 한글로 지었고, 이를 따라 정 교수의 아버지도 국어사전을 뒤져가며 고민 끝에 ‘정의롬’이란 이름을 지었다. 정 교수의 여동생도 ‘정겨운’이란 한글 이름을 쓴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입학 직전인 1992년 초 정의롬 가족은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자녀를 서울 가까이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부모님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 전후로 인천 부평과 연수지구 등 곳곳에서 신도시급 택지 개발 사업이 일어나면서 도시가 팽창하고 사람이 몰리던 때다.
급격한 인구 성장으로 학교도 교사도 부족했다. 경인일보 1995년 5월9일자 신문 기사를 보면, 통계청이 발표한 교육 여건 조사 결과에서 인천 지역의 교사 1인당 국민학생(초등학생) 수는 36.4명으로 전국 15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대전(34.8명)보다도 1.6명이 많았다. 당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지구 등 신도시 개발로 국민학생 수가 매년 급증,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정의롬 교수의 부모님이 전남 목포에서 인천시로 근무지를 옮기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전남에선 목포도 비교적 큰 도시인데, 난생 처음 오게 된 인천의 첫인상은 ‘매우 거대하다’였습니다. 당시 목포에는 10층 넘는 아파트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정동에서는 아파트 15층에 살게 됐어요. 봉수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에서 가정오거리로 나가는 길에 개나리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3월인데도 길가에 눈이 녹지 않고 조금 남아있었는데, 3월의 목포에서는 보지 못한 풍경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니도 신기해 했고요.”
목포에서도 요즘 말로 ‘인싸’(인사이더의 준말)였다고 한다. 5학년 때 전교 부회장을 지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목포에서 6학년 때는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었다. 연고도 없는 인천으로 전학을 와 버렸지만, 특유의 활달한 성격으로 개학과 동시에 전학 온 지 1주일 만에 반장으로 선출됐다. 다른 반 선생님이 ‘1주일 만에 반장이 된 녀석이 도대체 누구냐’며 정 교수의 얼굴을 보러 올 정도였다고 한다. 정 교수는 “제가 사투리를 쓰는 게 재밌고 신기했을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나서는 것을 좋아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 직전 부평 갈산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그곳에서 쭉 학창 시절을 보냈다. 갈산동은 가정동보다 신도시 느낌이 물씬 나는 아파트촌이었다. 정 교수는 여전히 학급 임원을 도맡는 ‘인싸’였다. 친구들과 축구, 야구, 농구 같은 운동을 즐겼고 보습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1991~1995년 인천에는 그 이전 시기와 비교해 가장 많은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다. 이 시기에만 공공·민간 개발 포함 아파트 10만7천여가구가 공급됐다. 서울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 온 대기업 건설사들이 인천에서도 본격적으로 아파트 개발 사업을 확대하던 시기다. 부평과 연수지구 택지 개발 사업이 핵심이었다. 경인일보 1991년 9월7일자 신문 기사를 보면, 정 교수가 살던 갈산지구에서도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으로 매매하는 ‘떳다방’이 활개 치자 인천경찰청이 대대적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중산층이 거주하는 안정화된 초창기 신도시는 이렇게 조성됐다. 지금은 ‘노후계획도시’로 불리는 지역이다. 김윤환·신수현은 인천문화재단의 도시 문화 리서치 프로젝트를 책으로 묶은 ‘확장도시 인천’(2016·마티)에서 당시 부평의 새 아파트촌 분위기를 전한다.
“‘공문수학’ ‘재능 선생님’ 같은 방문 교사 학습지가 아파트에 우유 배달처럼 퍼져나갔다. 이렇게 쌓인 교육열은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성장한 아이들의 고교 진학 시점에 서울의 외고 진학을 시도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으로까지 연결됐다. 서울로 통근하는 아버지로 인한 시야의 확장과 어머니의 교육열이 결합된 결과다.” (151쪽)
정의롬 교수는 부일중학교를 다니면서 전교 부회장에 당선됐다. 활달한 성격 탓인지 어릴 적엔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이 되는 꿈을 막연히 꾸기도 했다고 한다. 1996년 서구 검암동에 있는 서인천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인천 전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입학하는 유명한 특수지 고등학교로, 정 교수는 서인천고의 ‘마지막 선발 세대’다. 서인천고에 대한 내용은 ‘아임프롬인천’ 박상수 변호사 편(2023년 8월3일자 11면 보도)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당시 서인천고가 동경의 대상이었던 게, 인천 전역으로 스쿨버스를 운영했거든요. 그 버스 옆면에 흔히 말하는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일컫는 말) 대학’ 합격자를 한 해에 300명 가까이 배출했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어요. 저 학교에 입학해 300등 안에만 들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 성적이 조금 모자랐지만, 막판에 정말 치열하게 공부해 서인천고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정 교수는 고교 시절 초반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고선 “항상 등수를 위에서 세는 것이 빨랐는데, 밑에서 세는 게 더 빠를 정도의 성적이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입학 동기 중엔 모의고사 전국 1등이 나오기도 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을 실감했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학교 생활이 즐거웠던 것은 ‘방송반’ 동아리 활동 때문이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좋은 정 교수는 고등학교 2학년 점심 시간에 교내 음악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집에서 학교가 멀다 보니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희 때는 다들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했거든요. 음악 취향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저는 듀스를 좋아했는데, 발라드를 좋아하는 친구는 신승훈, 록을 좋아하는 친구는 넥스트를 들었어요. 교내 방송에선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오면 전교생한테 들려주고 싶는 학생의 사연과 함께 신청곡이 들어왔습니다. 익명으로 고백을 하는 사연도 있었고요.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들과 함께 MT도 갔고요. 제겐 굉장히 따뜻한 기억입니다.”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되다
정의롬 교수는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한다. 1963년 한국 최초의 형사사법 분야 전공학과로 출범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2016년 단과대학(경찰사법대학) 규모로 성장한 국내 경찰학·범죄학의 뿌리라 할 수 있다. 국립경찰대학은 1981년 첫 입학생을 들였다.
어린 시절 정치인을 꿈꿨던 고등학생 정의롬은 기자나 검사가 되고 싶었다. 한글 이름이지만, 그 뜻은 ‘정의롭다’이므로 자연스럽게 ‘정의롭게 살자’를 좌우명처럼 새겼다. 대학 입시 과정에서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한 이른바 ‘배치표’에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가 눈에 띄었다.
“제 생일이 10월21일 ‘경찰의 날’(법정기념일)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달력에서 생일을 확인할 때마다 ‘경찰의 날’이 보일 수밖에 없었죠. 그러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정의롬의 생일은 ‘경찰의 날’이다. 수능 배치표에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가 운명 같은 끌림으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39기(01학번)로 입학했다. 학번이 아닌 ‘기수’를 쓰는 학과다. 캠퍼스의 낭만과 자유를 만끽하는 보통의 대학 생활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 교수는 “지금은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분위기가 다를 것”고 전제하면서 “저 때는 선후배 관계가 무척 엄격했고, 1학년 때 매일 3시간씩 유도 훈련을 한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정 교수는 웃으면서 “말이 유도 훈련이지, 사실상 체력 단련이었다”며 “덕분에 동기들과, 선후배들과 부대끼며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은 전국 대부분 대학이 경찰행정학과를 두고 있을 정도로 확대됐어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가장 먼저 설립된 학교의 전통이 있어 그만큼 더 발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 간부후보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교입니다. 저희 동문이 경찰로만 진출하진 않았고요. 국가정보원, 법무부는 물론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습니다.”
정 교수도 대학 동기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다. “경찰 (간부후보생) 준비만 생각하지 말고, 연구자에 대한 고민도 해보라”는 원로 교수(이황우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의 말이 솔깃했다. 학부 졸업과 함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이황우 교수 연구실 조교를 맡기도 했다.
석사 과정에서 경찰학을 전공한 정 교수는 범죄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선배이면서 미국에서 범죄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국내 1호 범죄학 박사’ 이윤호 동국대 명예교수가 지도교수였다. 정년 퇴임 이후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윤호 교수는 정 교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2014년 8월 박사 학위를 받고 전국 대학을 돌면서 강사 생활을 하다 그해 12월 부산외대 교수 공모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습니다. 서울에는 동국대만 경찰행정학과가 있고, 저희 집이 있는 인천에는 경찰 관련 학과를 둔 대학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는 부산경찰청 산하 경찰서가 15개가 있을 정도로 경찰 조직이 커서 학자로서 연구하기도 수월합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부산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부산에만 부산외대 경찰행정학과 출신 경찰관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정 교수의 제자들은 전국에서 와서 전국의 경찰관으로 임용되고 있다. 인천에서 온 제자는 더욱 반갑다. 그 어렵다는 경찰 간부후보생도 배출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정 교수는 학생들과 같이 운동장을 뛰기도 하면서 경찰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정 교수는 무얼 강조하고 있을까.
“경찰은 일반 공무원과는 달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경찰에 ‘취업했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거든요. 주로 경찰에 ‘몸담고 있다’, ‘투신했다’ 같은 몸을 던져 희생하고 있다는 표현을 씁니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1차적 임무이므로, 어떠한 상황에선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자들에게 진정으로 경찰이 되고 싶은 이유를 묻습니다. 인성도 무척 강조합니다. 경찰의 길을 걸을 자세가 안 보이는 친구들은 혼내기도 합니다.”
정 교수는 학교와 부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한다. 부산외대 사회안전연구소장으로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의 여러 안전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대학 지역협력원장 겸 사회기여센터장으로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대학 인권센터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정 교수는 서울에서 보낸 대학 시절을 빼면 목포, 인천, 부산에서 살았다. 공교롭게 모두 항구도시다. 정 교수는 “목포도, 인천도, 부산도 관문의 기능을 가진 도시이고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살고 서로 융화하는 도시”라며 “이러한 지점에서 제 삶의 에너지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누군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목포가 아니라 인천이라고 대답한다. 아버지 정일준 씨는 인천신촌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직했고, 어머니 손영숙 씨는 부평남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명예퇴직하는 등 부모님은 목포에서 전근한 이후 줄곧 인천에서 교직에 몸담았다.
“제가 부산에 있어 인천에 갈 기회가 적어졌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천은 제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저를 키워주고 저에게 자양분을 준 도시입니다. 부모님도 이젠 인천에 연고를 두고 있고요. 기회가 있다면 제가 연구하는 분야부터 인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서인천고 동문회가 활성화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 동기들과 학교에 한 번 찾아가보고, 훌륭한 동문들이 지역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모임을 결성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임하면서 인천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며 다짐해봅니다.”

■ 약력
1980년 전남 목포 출생
1993년 부평북초 졸업
1996년 부일중 졸업
1999년 서인천고 졸업
2009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
2011년 동국대 일반대학원 경찰학 석사
2014년 동국대 일반대학원 범죄학 박사
2015년~ 부산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2019년~ 부산외대 사회안전연구소 소장
2023년~ 부산외대 대학인권센터장
2024년~ 부산외대 만오지역협력원장 겸 사회기여센터장
■ 주요 경력
부산시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 위원, 부산금정경찰서 범죄예방협의체 위원, 부산시경찰청 범죄예방진단팀 자문위원, 부산시경찰청 보안협력위원회 위원, 부산시경찰청 자치경찰위원회 자문단, 세계태권도연맹 지도위원, 부산금정경찰서 정보공개 심의위원, 부산 금정구청 공약이행 평가단 위원, 부산사상경찰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위원, 부산사상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 전문위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자문위원, 부산문화재단 옴부즈만 위원
■ 주요 저서
‘신경향 경비지도사’(2013·백산출판사), ‘도해식 경비지도사’(2013·백산출판사), ‘범죄학’(2015·도서출판 그린), ‘경찰학총론’(2017·청목출판사), ‘경찰학각론’(2020·청목출판사), ‘경찰행정학’(2021·박영사)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