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진행된 ‘소래습지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및 지속가능한 습지 보존 방안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소래습지 생태계 보호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3.5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5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진행된 ‘소래습지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및 지속가능한 습지 보존 방안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소래습지 생태계 보호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3.5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추진 중인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 일대에 시민과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5일 열린 ‘소래습지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및 지속가능한 습지 보존 방안 토론회’에서 공개된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지난해 소래습지에서 관측된 새는 모두 99종이다.

관측 조류 중 법정보호종은 14종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3종)·2급(10종)과 국가유산청 지정 천연기념물(7종), 해양보호생물(5종) 등이 확인됐다. 특히 소래습지에서 관측된 황새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이며 해양보호생물로 등록돼 있다.

소래습지의 저서생물(습지 밑바닥에 사는 생물)은 14종이 관측됐다. 해양수산부의 국외반출 승인대상 해양수산생명자원으로 등록된 두꺼비갯민달팽이(1등급), 펄콩게(1등급)를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 등 서식이 확인됐다.

소래습지 서식 생물들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는 대조기와 밀물 등에 따른 해양쓰레기 유입과 고양이와 같은 포식자 출몰, 맨발걷기 유행에 따른 갯벌 토양 훼손 등이 지적됐다. 또 소래습지 상류에 있는 장수천의 수질관리와 인근 만수천의 오수 유입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래습지가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면서 생태적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소래습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이유는 결국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맞춰 소래습지와 송도습지 개발 전과 같은 수의 철새를 도래하게 한다는 목표 등을 설정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실험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분(국·옥련1동, 동춘1~2동) 인천시의원은 소래습지의 관리·보전을 위한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유 시의원은 “소래습지는 습지와 공원, 해양 등이 맞물려 서로 다른 과(인천시청 부서)가 모두 관여하게 되는 구조”라며 “현 구조는 협력체계가 부족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문제가 있다. 생물서식지 보호를 위한 효율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통합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