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중 유일 철도계획 없었던 상황
지역발전 견인 최적 노선 결정 ‘중대 기로’
높은 경제성 확보·포화 계양역 분산 대안
베드타운 아닌 ‘자족도시 도약’ 발판으로

2018년 정부가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며 계양신도시 조성이 확정됐다. 총면적 333만㎡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는 2029년까지 주택 1만7천호를 공급하고, 75만㎡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양TV는 2022년 11월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착공해 2026년 첫 마을 입주를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신도시가 자족기능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교통인프라를 잘 갖춰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계양TV에는 철도계획이 없었다.
애초 계양TV에는 2021년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박촌역에서 부천대장지구를 잇는 S-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확정됐다. S-BRT는 철도 대비 수송력이 크게 떨어지고 신호, 도로정체의 영향으로 신도시의 안정적인 교통망 구축을 위한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 구는 2022년부터 정부와 인천시, LH 등 관계기관에 철도 도입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해왔고, 타당성 용역 추진 등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S-BRT 계획을 변경해 철도를 연결하는 것으로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대장홍대선을 계양TV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지금 우리 구는 계양TV 철도 연장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단순히 철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주민 삶의 질, 지역발전을 견인할 최적의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
필자는 계양TV까지 연결된 대장홍대선을, 나아가 인천도시철도 박촌역까지 연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력히 호소한다. 박촌역 연결은 경제성 등에서 가장 현실적인 계획이다.
첫째, 만약 대장홍대선이 인천도시철도와 연결되지 못한 채 계양TV 내에서 노선이 끝난다면 수도권 철도망과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인천지하철을 이용하는 300만 시민은 환승역이 없어 부천, 서울로 향하는 대장홍대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없다. 환승하려면 계양역을 경유해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하며, 인천도시철도를 이용해 계양TV로 향하는 시민들은 박촌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 등 불편함을 초래한다.
둘째, 박촌역 연장은 가장 높은 경제성과 교통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LH가 계획한 S-BRT 노선도 교통수요와 경제성을 반영해 박촌역부터 부천대장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박촌역은 인천1호선의 주요거점이며, 수도권 연결 환승지점으로 교통적 가치가 있다. 연장에 필요한 거리는 3.65㎞이며 용역 B/C값 0.81로 가장 높은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보했다.
셋째, 박촌역 연장은 포화상태인 계양역의 혼잡도를 분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출근시간 계양역은 검단을 비롯해 서울로 향하는 인근 주민들도 이용해 김포골드라인처럼 극심한 혼잡도를 보인다. 박촌역이 환승역으로 기능하면 북부권은 계양역에서, 남부권은 박촌역에서 환승해 서울로 이동할 수 있다. 계양역에 집중된 환승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며 인천1호선 전체 혼잡도 완화에도 기여한다.
넷째, 박촌역 연장은 교통망 확충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다. 신도시 계양TV와 연계해 그린벨트 등으로 그간 낙후된 원도심의 역세권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도권 서부 경제 중심축으로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계양구 소외 문제 해소와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위함이다. 계양은 1995년 분구 당시 면적 60%의 그린벨트, 군사시설, 고도제한 등 온갖 규제로 그간 산업용지 확보와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계양TV의 성공을 위해선 수도권 주요지역과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철도망 확충은 계양이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된다.
철도와 같은 거시적 정책은 100년 미래를 멀리 보고 미래세대를 바라보며 결정해야 할 중대한 문제다. 계양의 철도 문제는 비단 계양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계양의 발전이 필요하다. 계양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제대로 놓기 위해 지역사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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