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 확인

공항 인접, 국내외 관광객 유치 유리

서킷 중심 사계절 관광지 역할 기대

올해 안 민간사업자 선정 절차 진행

장기간 방치된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결과,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성산 관광자원화 기본구상 수립 및 사업성 검토 용역’을 진행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 이상으로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B/C값이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판단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영종도 오성산 일대 약 98만㎡를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터스포츠 대회나 문화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상설 서킷(경주장)을 앵커시설로 하고, 튜닝 산업 특화단지와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주변에 배치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구상이다.

영종도 오성산은 인천국제공항 조성 과정에서 항공기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절토된 채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인천공항공사 용역 결과를 보면 오성산 일대는 인천공항과 가까워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경우 외국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하다.

또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어 국내 관광객도 끌어모을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오성산을 깎아내는 과정에서 정상 높이가 해발 52m로 낮아져, 서킷을 앵커시설로 하는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사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서킷을 중심으로 호텔·리조트와 카트 경기장, 수변 공간과 인접한 장점을 살린 수상레저 시설을 조성할 경우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튜닝 업체와 자동차 전시·판매시설 등 모터스포츠 관련 기업을 유치하면 경제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 인천 중구 등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한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수용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관련 용역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 만큼,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며 “이 과정이 잘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민간사업자를 찾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