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보낸 인천이 내 고향… 인천 위해 일하고 싶다”

전남 목포에서 나고 자라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부산사람이 된 정의롬(45·사진)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는 부산외대 교수로 임용된 10년 전 부산으로 오게 되면서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정 교수는 “생물학적 출생지는 목포이고, 이제 고향은 인천”이라고 답한다.

인천을 ‘이주민 도시’라고도 부른다. 인천에서 고향을 물으면 ‘다른 지역’을 고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2020년 발표한 ‘2019년 인천 사회지표’에서 시민들의 출생지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38.7%만 인천 출생이었다. 인구 통계를 볼 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설명이다.

정 교수처럼 다른 지역에 살면서 인천을 고향이라 부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체감상 많지 않다는 사람이 대다수다. 도시 성격상 인천과 경쟁하듯 비교되는 부산에서 “고향은 인천”이라고 외치는 정 교수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이런 인물을 찾자는 게 ‘아임 프롬 인천’ 기획 취지이기도 하다.

‘정의롭다’는 뜻의 한글 이름을 지닌 정의롬 교수는 1980년 목포 출생으로 교사인 양친을 따라 1992년 인천으로 이주했다. 인천부평북초, 부일중, 서인천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현 사법경찰대학 경찰행정학부)에 입학해 동 대학원에서 경찰학 석사, 범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부산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경찰학·범죄학 연구의 뿌리인 동국대에서 정통 코스를 밟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범죄학 연구자이기도 하다.

정 교수가 인천에서 보낸 학창 시절 기억은 즐거우면서 따뜻하다. 그가 왜 인천을 고향으로 여기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기회가 있다면 인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고, 그 길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