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맞이 기자회견

6일 오전 11시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수연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3.6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6일 오전 11시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수연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3.6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3·8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두고 인천 여성 노동자들이 고용과 임금, 제도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이하 노조)는 6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맞이 여성노동자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평등한 일터 조성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2030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마주하는 차별 사례를 소개했다.

김보미 공공운수노조 국립생물자원관지회 사무장은 “국립생물관 공무원들은 3년의 육아휴직 기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받지만, 공무직 노동자들은 육아휴직 기간 중 1년밖에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공무직은 휴직 기간 내내 육아만 하고, 공무원은 따로 나와서 업무를 병행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차별이 발생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환경부 소속 공공기관인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은 공무직 190명과 공무원 110명으로 구성돼있다. 공무직 노동자들은 주로 석·박사 학위를 지닌 여성이다. 이들은 공무원을 지원하는 전문위원, 조사 연구직 등을 담당한다.

6일 오전 11시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문구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3.6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6일 오전 11시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문구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3.6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김 사무장은 “저출생 해소를 위한 제도인 육아휴직마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이 존재한다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부 대책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여성이 차별없이 행복한 여성의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평가된 돌봄 노동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옥희 노조 정보경제연맹 인천본부장은 “돌봄노동자 중 95%는 여성이며, 이들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120만원에 불과했다”며 “돌봄노동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된 돌봄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돌봄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그 중요성에 걸맞게 돌봄 노동자 처우 등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탄핵 이후 투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올해 1월부터 이어져 왔다. 이르면 다음주 윤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 헌법재판소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노조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광장에 나선 이들 중에는 수많은 2030 여성 노동자와 시민이 있었다”며 “윤석열 정권 탄핵 이후에도 성평등과 여성 권리는 저절로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탄핵 이후 성평등을 새로 쓰는 과정에 여성 노동자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