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입 용역 예산 승인은 찬성 아니다’

시의회 10~14일 ‘추경’ 임시회 개최 예정

시장 출석해 GH 구리이전 중단 대책 밝혀야

신동화 구리시의장이 6일 ‘추가경정예산안’을 다룰 346회 임시회 소집을 앞두고 백경현 시장에게 시의회 존중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025.03.06 /구리시의회 제공
신동화 구리시의장이 6일 ‘추가경정예산안’을 다룰 346회 임시회 소집을 앞두고 백경현 시장에게 시의회 존중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025.03.06 /구리시의회 제공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이 6일 “‘구리 서울편입 효과분석 연구용역’의 예산을 의회가 승인했다고 해서 서울 편입을 찬성하고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구리가 서울되는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전날 신 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연구용역 예산 승인과 서울편입 반대는 모순’이라고 비판(3월6일자 8면 보도)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신 의장은 “연구용역은 구리시장이 서울편입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어떤 효과가 있나라고 물은 것이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용역비를 줬다”고 말했다. 용역 승인이 ‘중립적’임을 강조한 셈이다.

다만 신 의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함을 전제로 “서울시 쪽의 반응이 냉랭하다”면서 “구리 서울편입을 두고 책임있는 행정주체가 구리시와 협의했다는 것은 확인이 안되고 있다”면서 실현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 절차가 전면 중지되면서 불거진 구리 정치권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 의장은 오는 10~14일 예정된 제346회 임시회에 긴급현안질문을 상정, 백경현 시장의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회는 집행부가 예산의 조기 집행을 위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해 소집됐다.

신 의장은 “긴급현안질문을 맨 마지막 안건으로 올리겠다”면서 “이것은 중요현안처리와 시장의 일정조율에 의회가 우선 협조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가 최대한 의사일정을 배려하고 조정했음에도 또다시 불출석한다면 이는 의회에 대한 경시가 도를 넘을 뿐 아니라 의회와의 상생 협력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의회가 파행되거나 자동 산회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시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7일과 24일 열린 임시회에서 백 시장은 GH 이전과 서울편입에 대한 의회의 ‘호출’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임시회가 정회된 채 산회되는 등 파행됐다. 다만 지난달 24일 제345회 임시회에서는 주요안건을 사전 처리해 시정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이날 신 의장의 경고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추경의 무게를 감안해 백 시장의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신 의장은 “시민의 대의기구인 의회에서 경기도의 GH 이전절차에 대해 구리시의 향후 대책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말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