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 얜 라쿤이고 난 너구리야

 

동물들 특징·차이점 그린 그림책

오일파스텔 작업, 포근한 그림체

■ 아니야? 아니야!┃길벗어린이 펴냄. 32쪽. 1만3천원.

“와 다람쥐다” “아니야! 나는 청설모야.” (6~7쪽)

나무 위 커다란 청설모를 다람쥐로 착각한 아이의 해맑은 외침에 청설모가 황당한 듯 답한다. 그 옆을 지나던 다람쥐는 “등에 줄무늬가 있어야 다람쥐”라고 덧붙인다.

너구리와 라쿤, 해달과 수달, 올빼미와 부엉이까지. 생김새가 비슷한 여러 동물이 등장해 독자에게 물음을 던지는 스토리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랑스러운 동물이 여럿 등장하는 그림책 ‘아니야? 아니야!’의 책장을 여러번 넘기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책 속 동물을 구분하고 특징을 익힌다.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똑닮은 쌍둥이가 등장한다. 얼핏 보기에 차이가 없지만, 엄마는 그 둘을 정확히 구분한다는 스토리는 책을 집어든 어른들에게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색연필로 그려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오일파스텔의 그림체는 노란색 배경과 대비돼 더욱 눈길을 끈다. 그림체가 자아내는 포근한 감정은 이 책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 밀밀의 첫 작품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