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것이 문제’·‘물 속에서 몸을 돌린 순간’ 등

소설집 ‘두 번째 원고 2025’ 17일까지 북펀딩 실시

28일 정식 출간 앞둬… 등단한 신진작가 5명 신작

“누군가 글을 알아봐 준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죠. 등단한 지 1년밖에 안돼서 평론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어요.”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준아 작가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의 신작 소설 ‘구르는 것이 문제’와 에세이 ‘물 속에서 몸을 돌린 순간’이 담긴 ‘두 번째 원고 2025’가 이달 28일 정식 출간을 앞둔 것. 이 작가의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 ‘구르는 것이 문제’는 원인과 병증조차 정확하지 않은 바퀴 공포증에 시달리는 남자와 당뇨라는 정확한 병명을 가진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둘의 이야기는 마냥 행복하거나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눈물겨운 순간들은 켜켜이 쌓여 사랑의 한 단면을 비춘다.

‘물 속에서 몸을 돌린 순간’은 ‘등단 후 1년’을 주제로 한 에세이다.

문학도들 사이에서는 ‘신춘고아’라는 자조 섞인 조어가 심심찮게 입에 오르내린다고 한다. 등단 후에도 문학계에서 나아갈 길이 그리 넓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 말일 터다.

등단 작가의 삶을 몸소 경험한 이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 작가의 글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전하지만, 그 속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관통하고 있다.

그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그래서 무심코 지나칠 뻔한 일상 속 불편함을 예리한 통찰력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풀어낸다.

이런 이유로 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서 당선됐고, 최근에는 장편소설 ‘청의 자리’가 한국현대소설학회가 주관한 올해의 문제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도 이 작가는 출간을 위한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두 번째 원고 2025에는 이 작가를 포함해 지난해 등단한 신진작가 다섯명이 꼭꼭 눌러쓴 총 10편의 신작이 수록됐다. 책을 펴낸 사계절출판사는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오는 17일까지 북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은 오픈한 지 이틀째인 6일 오전 70%의 달성율을 기록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