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따른 지방세 의존 성장 한계
바이오·AI기업 등 투자가치 홍보
중첩규제 해소·도시 자족성 확보

의정부시는 지방교부세 감소 등 현재와 같은 재정적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자체 세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해 12월 시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2년 연속 중앙정부의 세수결손을 겪으면서도 재정여건이 좋은 지자체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기업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 유치가 지방소득세를 통해 자체 세입을 늘리는 가장 강력한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시장은 지방교부세 등 이전재원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종전처럼 인구수에 따른 지방세에 의존해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유치에 예전에 없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는 의정부도시공사와 공동으로 기업 유치 설명회를 열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유망기업 관계자들에게 의정부의 투자가치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민선 8기 들어 시는 용현산업단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부터 3천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주)바이오간솔루션 등 굵직한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의정부농업협동조합으로부터는 최소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받기도 했다. 이 중 용현산단 데이터센터는 의정부 정보기술(IT) 산업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의 이런 기업 유치 정책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시장은 지난 5일 고산동의 복합문화융합단지 부지조성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기업 유치로 자족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앞서 지난 2월 시는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을 전제로 ‘경기경제자유구역’ 공모를 신청한 바 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미디어콘텐츠와 AI 중심의 비즈니스 허브로, 캠프 카일은 의료기술과 바이오산업 등 융복합 바이오메디컬 단지로 조성하는 안이 추진전략에 담겼다.
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 규제도 손보고 있다. 올해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 중첩 규제를 푸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재정 위기를 이전재원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 때문으로 진단하고, 현 세입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자체 세입을 늘리는 방안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세입 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재정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시장은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자족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도시 자족성을 확보하는 길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미래 성장성을 갖춘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