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주민들 “사격 소리만 들리면 긴장”
대책위, 원인 공개·훈련 중단 촉구
10년 동안 유탄·도비탄 피해 29건

포천시 이동면의 민가로 공군 전투기 폭탄이 떨어져 주민 등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군 사격훈련장만 7곳에 달하는 포천 주민들은 민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포천에는 주한미군 최대 규모의 사격장 영평훈련장(로드리게스 사격장)을 포함해 승진훈련장·다락대훈련장 등 총 7개의 사격훈련장이 있다. 이와 별개로 소재지는 강원도 철원이지만 피탄지가 포천에 있는 사격훈련장도 4곳에 달한다. 이 때문에 포천에서는 유탄·도비탄으로 인한 민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탄두가 43번 국도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박히는 사고가 났다. 당시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지만,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앞서 2019년과 2020년에는 사격장에서 날아온 탄으로 불무산에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민간 목장·보일러실과 한국군 군부대에서 기관총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 일지 참조

이날 사고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들은 “사격 훈련 소리가 들리면 항상 긴장하고 살아간다”며 “오늘도 폭발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 너무 불안했다. 늘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포탄 8발이 민가에 떨어지는 건 훈련 계획과 절차에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고의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앞으로 이뤄질 모든 사격훈련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위가 파악한 지난 10년 동안 유탄·도비탄으로 주민들이 입은 피해만 29건에 달한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