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저출산 주거정책 ‘천원주택’ 접수 첫날

 

시청 로비에 수백여명 대기표

市, 올 500가구 月 3만원 임대

6월말부터 입주 시작 6일 오전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신청접수’ 현장을 찾은 예비 입주자들이 신청 접수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5.3.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6월말부터 입주 시작 6일 오전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신청접수’ 현장을 찾은 예비 입주자들이 신청 접수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5.3.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전세 이자보다도 덜 나오는데, 되든 안 되든 도전해 봐야죠.”

6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1층 로비.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예비 입주자 신청 접수’ 안내 전광판 앞은 이른 아침부터 모인 수백명의 신혼부부로 가득했다. 천원주택 접수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 이들은 소위 ‘오픈 런’으로 일찌감치 나와 대기 순번을 받았다. 만삭의 배를 잡고 있는 임신부부터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안고 있는 남성 등이 눈에 띄었다.

오전 6시 인천시청에 도착해 번호표 1번을 받았다는 박태준(32)씨는 “신청자가 몰릴 거 같아 일부러 일찍 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혼인신고를 하고 집을 구하고 있다”며 천원주택 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주거 비용이) 많이 절감될 것 같다”고 했다. 다음 주 출산을 앞두고 있는 황해룡(37)씨 부부는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데, 좀 더 크고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천원주택을 신청하러 왔다”며 “전세사기 당할 걱정도 없고 임대료가 저렴해 좋다”고 말했다.

인천형 저출산 주거 정책인 ‘천원주택’은 7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부에게 하루 1천원의 임대료(월 3만원)를 받는 공공임대 주택 사업이다.

이날 모집을 시작한 천원주택은 iH(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매입임대’ 방식으로, 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무주택 신혼부부(혼인신고일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 대상이다. 신생아를 둔 가구가 1순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2순위,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가 3순위다. 동일 순위 내 경쟁이 발생할 경우엔 기초생활수급자 여부, 자녀 수, 장애인 등록 여부 등에 따라 가점이 발생해 최종 입주 순위가 결정된다.

천원주택 임대 기간은 최초 2년, 최장 6년까지다. 인천시는 오는 6월5일 천원주택 입주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택 배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6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올해 중 ‘전세임대’ 방식의 천원주택 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세임대주택은 신혼부부가 살고 싶은 아파트 등을 정하면 인천시가 해당 주택 전세보증금(최대 2억4천만원)에서 80%까지 대출을 받아 이자(연평균 1.7%)를 납부하고, 신혼부부에게는 월 3만원에 임대해주는 방식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