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세대 뷰티브랜드 입점

‘플레이101’·‘TFS’ 매대 북새통

‘가성비’에 소비자 호평 이어져

5일 수원시내 한 다이소를 찾은 고객들이 화장품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5.3.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5일 수원시내 한 다이소를 찾은 고객들이 화장품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5.3.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길거리에서 사라진 1세대 뷰티 로드숍 브랜드가 다이소에 모두 모였다. 토니모리를 시작으로 더페이스샵, 에뛰드까지 다이소 입점을 마쳤다. 최근 5천원 이하 건강기능식품(2월28일자 2면 보도)까지 출시하며 판매 품목을 넓힌 다이소가 H&B(헬스앤뷰티)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 중인 올리브영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수원시내 한 다이소 매장은 평일 낮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1층 계산대 인근에 자리한 화장품 코너는 시선을 끌었다. 500원짜리 팩부터 5천원짜리 레티놀까지 한 손 가득 화장품을 쥐고 계산대로 향하는 소비자도 보였다.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가 다이소 전용 화장품 ‘플레이101’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다이소 화장품 코너에 자리한 플레이101 매대.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가 다이소 전용 화장품 ‘플레이101’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다이소 화장품 코너에 자리한 플레이101 매대.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가격이 저렴한 3천원짜리 플레이101 틴트 등은 제품이 동난 상태다.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가격이 저렴한 3천원짜리 플레이101 틴트 등은 제품이 동난 상태다.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그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멈췄던 곳은 ‘플레이101(Play101)’, ‘TFS’ 매대다. 플레이101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가, TFS는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이 다이소 전용으로 만든 브랜드다. 플레이101은 지난 1일, TFS는 지난달 11일 다이소에 입점했다.

플레이101은 에뛰드가 지난 2014년 멀티 컬러 펜슬을 출시할 때 선보였던 브랜드다. 당시 펜슬 하나로 눈과 볼, 입술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펜슬 색조 화장품을 선보였는데, 다이소 제품 또한 색조에 힘을 줬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다이소 전용 화장품인 ‘TFS’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다이소 화장품 코너에 TFS 제품이 진열된 모습.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다이소 전용 화장품인 ‘TFS’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다이소 화장품 코너에 TFS 제품이 진열된 모습.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제품은 크게 틴트, 아이 섀도, 블러셔, 하이라이터, 파우더 등 25종이다. 로드숍 시절 히트상품인 ‘반짝눈물 라이너’가 떠오르는 글리터도 이번 다이소 전용 상품으로 출시됐다. TFS는 기초에 중점을 뒀다. 스킨, 에멀전, 아이크림, 세럼 등을 포함해 보디와 헤어케어 등 23종을 선보였다. 보습으로 유명한 더페이스샵 ‘닥터벨머’가 연상되는 TFS ‘스밈’ 또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을 받는 중이다.

무엇보다 다이소 화장품의 강점은 가격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가 선보인 화장품으로 제품력은 우수한데, 가격은 5천원 이하여서다. 이를테면 ‘플레이 101 바이 에뛰드 컬러링 글로스’ 판매가는 3천원으로,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1만원대 글로스 틴트보다 70% 저렴하다.

5일 수원시내 한 다이소를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5일 수원시내 한 다이소를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5.3.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이날 다이소 매장에서 만난 20대 A씨는 “가격 부담이 없다 보니 많이 찾게 된다”며 “요즘은 제품도 많아져 살펴보기만 해도 재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 호평 속에 다이소 뷰티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60여개 브랜드, 500여종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지난해 기초 화장품은 전년 대비 200%, 색조는 80%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