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 봄이 왔습니다. 체감상 날씨는 아직 조금은 쌀쌀하지만, 따스하고 화창한 느낌의 공연들이 봄을 알립니다.

아트센터인천에선 햇살이 부드럽게 스미는 오전 ‘마티네 콘서트’를 시작하고,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 공연 브랜드 ‘커피콘서트’의 올해 첫 번째 무대로 가수 박혜경과 조윤성 트리오가 찾아옵니다. 송도 트라이보울에선 강렬한 여성 서사로 대학로에서 화제를 모은 연극 ‘열녀를 위한 장례식’이 펼쳐집니다.

아트센터인천 마티네 콘서트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 포스터.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 포스터.

아트센터인천은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죠. 재치 있는 해설과 섬세한 연주로 지난해 인기를 모았습니다.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구성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첫 공연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 함께합니다. 베토벤의 ‘영웅 변주곡’과 라모의 ‘부드러운 탄식’을 연주합니다. 길병민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베토벤의 가곡 ‘그대를 사랑해’ 등을 들려 줄 예정입니다.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는 6, 9, 11월에도 이어집니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하네요. 오전 시간대 진행하는 공연으로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만끽할 수 있겠습니다. 예매 등 자세한 정보는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커피콘서트 첫 무대, 박혜경과 조윤성 트리오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 포스터.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 포스터.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커피콘서트 올해 첫 번째 공연은 오는 19일 오후 2시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펼쳐집니다.

허스키하면서도 맑고 단단한 음색을 지닌 가수 박혜경과 실력파 재즈 뮤지션들로 구성된 조윤성 트리오가 함께 무대를 꾸밉니다. 박혜경의 대표곡 ‘고백’ ‘안녕’ ‘Lemon Tree’ 등을 조윤성 트리오만의 세련된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전합니다. 이들 뮤지션의 개성이 결합해 어떤 무대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군요.

커피콘서트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입니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 공연 브랜드입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공사로 올해 7월까지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이어집니다.

8월부터는 새단장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겠습니다. 7월까지의 공연 정보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활인할 수 있습니다.

트라이보울 찾은 ‘열녀를 위한 장례식’

열녀를 위한 장례식 포스터.
열녀를 위한 장례식 포스터.

오는 29~30일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연극 ‘열녀를 위한 장례식’이 공연됩니다. 2023년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 연극은 18세기 후반 최대감 집 별당을 배경으로 여성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조명하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은 등장인물 ‘난이’가 책쾌(서적상)였던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별당을 방문하면서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비밀 독서 모임을 이어가던 여성들과 함께 조선 시대 여성 영웅 서사 ‘박씨전’을 집단 창작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편 열녀문 건립과 관련된 동생 ‘월령’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밝히려는 ‘운선’의 여정과 교차되며 시대에 의해 억압된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사라지고 다시 드러나는지를 탐색합니다.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으로 지원받아 진행됩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