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배 가까운 수치… 역대 최다
주자 유무따라 다른 피치클록 선보여
kt·SSG 각각 2연승·연패 엇갈린 행보

‘프로야구야 반갑다’.
프로야구가 올해 주말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 그동안 10개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개인기술은 물론 전술 연마에 공을 들였다.
아직 시즌 전이라 선수들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지만, 3개월 여간을 기다려온 야구팬들은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직관’을 위해 야구장에 모여들었다.
이를 입증하듯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8일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6만7천264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시범경기 개막전 총관중 3만6천180명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정규시즌에 총 1천88만7천705명의 팬이 입장해 역대 최초로 1천만 관중 시대를 기록한 바 있다.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수원 kt wiz와 LG 트윈스 경기에는 1만3천179명의 관중이 몰렸고, 9일에도 1만4천5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kt 팬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하며 응원했고, 선수들도 화끈한 타격으로 보답했다.
kt 야구팬 김모(33)씨는 “겨울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아 즐거운 일이 없었는데, 주말부터 시범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며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야구는 집보다 현장에서 보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전했다.
kt는 전날 개막전에서 LG를 5-1로 승리한 뒤 이날 시범경기 2차전에서도 9-4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자유계약(FA)선수 엄상백(한화)의 보상 선수로 kt에 합류한 장진혁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LG 선발 투수 손주영에게 4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뺏지 못하고 묶였지만, 6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승리를 확정했다.
피치클록 위반이 각 팀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시범 운용을 거쳐 올해 정식 도입된 ‘한국형 피치클록’은 투수는 주자가 있으면 25초,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이날 kt 왼손 투수 오원석은 LG 오스틴에게 초구를 25초 안에 던지지 못해 1볼로 투구를 시작했고, 결국 오스틴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첫날인 8일에는 노경은(SSG 랜더스)만이 피치클록을 위반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투구 간격(인터벌)을 통해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뺏는다. 하지만 투구 간격이 넓은 투수들은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공을 던지기가 쉽지 않아 피치클록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인천 SSG 랜더스는 첫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에 3-9로 패한 뒤 2차전에서도 0-7로 졌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