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5.5% 감소… 5년내 최하
선박 1척당 하역량 증가로 나빠져
신항 컨부두 등 인프라 구축 시급

지난해 인천항 항만 서비스지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2024 컨테이너 항만 서비스 지표’를 보면 인천항의 선석 생산성은 56.0회/hr로 집계됐다. 선석 생산성은 선석 접안시간당 컨테이너 양적화 횟수를 나타낸 지표로, 지표가 높을수록 컨테이너 화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인천항 선석 생산성은 2023년(59.3/hr)과 비교해 5.5%나 줄어든 것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부산항과 광양항 등 국내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생산성도 조금 줄어들었으나, 인천항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의 선석 생산성이 줄어든 이유는 컨테이너 처리 능력보다 물동량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항 연간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29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인데, 지난해 인천항 물동량은 356만TEU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처리 능력보다 더 많은 물동량을 하역하면서 작업 효율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천항 선박 1척당 평균 하역량도 크게 늘면서 선석 생산성이 더 나빠졌다. 인천항 선박 1척당 평균 하역량은 1천33밴(VAN·컨테이너 규격과 무관한 컨테이너 개수)으로 전년 대비 9.3%나 증가했다. 인천항에 접안하는 평균 선박 크기도 2023년과 비교해 6.7%나 늘어난 4천73TEU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항만업계는 선석 생산성이 떨어지면 선박이 부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등 인천항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더 서둘러야 한다”며 “인프라 확충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컨테이너 부두나 터미널·장치장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항만 당국이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