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깊게 판 신항 수심 성과… 인천항 발전 위해 계속 힘 보탤것”
인천대교 주경간 폭 확장 ‘의미’
해사전문법원 유치 등 과제 남아

지난 15년 동안 인천 항만업계를 대표하는 협의체인 인천항발전협의회를 이끌어 온 이귀복(78) 회장이 이달 말을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이귀복 회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인천항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시민들과 각계 단체, 언론 등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소회를 밝혔다.
항해사로 23년, 도선사로 20년을 바다에서 활동한 이귀복 회장은 인천항도선사회 회장,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국제도선사협회 부회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이귀복 회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인천 신항 항로의 계획 수심을 더 깊게 확보한 것을 꼽았다. 그는 “계획상에는 14m였던 인천 신항의 수심을 정치권과 언론의 도움으로 16m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인천 신항에도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선박이 24시간 접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항만으로 전락할뻔한 인천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점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인천대교 주경간 폭을 확장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이귀복 회장은 말한다. 그는 “인천대교의 주경간 폭도 처음에는 700m로 설계됐으나, 인천 항만업계와 관계기관, 시민들이 힘을 모아 800m로 넓히게 됐다”며 “주경간 폭이 확장하면서 글로벌 크루즈가 별다른 제한 없이 들어올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사전문법원을 유치하고, 원활하게 선박이 통항할 수 있도록 항로를 준설하는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천항이 해양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천지하철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장하고, 크루즈 승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이귀복 회장은 설명했다.
이귀복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천항 발전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겠다”며 “인천 항만업계에 꼭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반드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