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면적 약 5만㎡, 전국 최대 규모
묶음상품 저가 판매 집객 효과 커
롯데백화점 증축 사업·주택공급 등
신규 소비수요 급증·상권성장 기대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이 올해 하반기 개점하면서 송도·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 위주로 확장됐던 인천 유통 상권이 재편될 전망이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올 하반기 인천 남동구 구월동 1549에 연면적 약 5만㎡,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준공되면 전국 24개 트레이더스 중 가장 큰 규모의 점포가 된다.
트레이더스는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대용량 묶음 상품을 저가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고물가 기조 속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변화로 트레이더스 구월점 개설에 따른 집객 효과는 지역 다른 유통업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 구월점 개점은 단순히 신규 유통업체 진출을 넘어서 남동구, 미추홀구 등 인천 남부권 상권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남부권 상권은 1990~2000년대 초반 옛 신세계백화점(현 롯데백화점) 인천점, 뉴코아 아울렛, 로데오거리, 농산물도매시장 중심으로 확장됐다. 하지만 송도·청라 등 신도시에 대형 유통 매장이 속속 입점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은 송도·청라 등 신도시에 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대규모 쇼핑몰 등이 집적화되는 것은 물론, 대규모 도시 개발이 이뤄진 권역별로 상권이 세분화되는 추세다.
남동구 중심의 인천 남부권 상권은 트레이더스 개점 외에 롯데백화점 증축, 구월2지구 개발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다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에서 반경 1㎞ 이내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2030년까지 단계별로 증축해 현재보다 두 배 넓은 대규모 복합 쇼핑 공간을 만드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 1층에 있던 롯데마트를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바꿔 고급화 전략을 강화했다. 트레이더스 구월점 인근에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2029년 남동구·연수구·미추홀구에 1만8천가구를 공급하는 구월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신규 소비 수요도 크게 늘어난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중심으로 인천 상권이 성장하도록 지속적인 소비 수요 증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유통업체와 달리 창고형 할인점 취지에 맞는 체험형 행사, 특별 기획전 등 신규 콘텐츠를 개발해 차별화할 것”이라며 “개점 준비 기간 신규 고객 유입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